6일 예장 중앙총회 총회장 선거가 파행으로 치닫은 가운데 총회 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오는 13일 총회 장소였던 서울 월계동 임마누엘센터에서 '총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예장 중앙 총회는 지난 1년간 총회장직을 수행했던 이건호 목사 측이 임의로 임시의장을 선임해 선거를 치른 것에 항의해 집단 퇴장했고, 선거 과정에서도 선거인단 숫자도 파악하지 않는 등 혼란을 겪었다.
비대위 측 이관식 목사는 총회 다음날인 7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 카페에서 비대위 설립 취지와 이후 방향을 발표했다.
이관식 목사는 "선거 파행에 대해선 "법도 원칙도 없는, 차마 선거라 부를 수도 없는 처참함 그 자체였다"며 "중대형 교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교회 대표 교단이라고 말하기 너무도 부끄러운 현실이었다"고 개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총회장 선거 과정과 총회장 선출은 완전한 불법이었다"며 "바로잡기 위해 사회법에 '총회장직무정지가처분'과 '당선무효가처분' 등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기념성경 발행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도 제기, 비대위 차원에서 조사할 것을 밝혔다. 이관식 목사는 "기념성경 발행과 관련해 7천만여원의 돈이 지출됐으나, 이 자금이 회계 장부에 누락돼 있다. 단순 실수인지, 고의 누락인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일반적으로 1천만원 이상의 사업은 진행비 절감을 위해 공개 입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기념성경은 7천만원의 대형 사업임에도 공개입찰을 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총회를 너무도 사랑하는 자랑스런 중앙인으로써, 이번 총회의 파행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한편으로 총회가 잘못을 바로잡고 건강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각고의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더 힘든 일이 있겠지만, 총회원들과 함께 이겨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