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예장대신(백석) 총회 전망...사무총장 4파전 치열

baeksuk_0909
(Photo : ⓒ공동취재단)
▲예장대신(구 백석) 총회가 오는 10일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개회부터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얼마 전 정견 발표를 진행한 사무총장 후보들의 모습.

예장대신(구 백석) 총회가 오는 10일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개회부터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개회 직후 교단 명칭과 관련한 안건을 가장 먼저 다루게 되는 대신(구 백석)은 '대신' 명칭을 고수해야 한다는 측과 '백석'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측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정안으로 '대신백석'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회조차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 백석은 교단통합을 추진하면서 구 대신통합측에 동등한 총대 비율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구 백석 구성원들이 통합이 무효가 된 만큼 '총대수 5:5' 대신 법대로 '8당회 1총대'를 파송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총회는 '8당회 1총대'를 각 노회에 공문으로 냈으면서도 결국 대신통합측과의 총대수 5:5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때문에 개회부터 양측의 논란이 가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최근 대신통합측 교회들이 대거 결별을 선언하고 대신 수호측으로 복귀하는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을 붙잡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총대수를 양보했다는 것. 개회 당일이면 결별을 택한 숫자와 남기로 선택한 숫자가 명백해질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구 백석)의 임원선거는 심심한 편이다. 다음 차례의 부총회장이 사실상 총회장을 승계하는 형식인데다 여타 임원들도 단독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6년 만에 치러지는 사무총장 선거는 사뭇 다르다. 무려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불이 붙고 있다.

기호1번 이경욱 목사는 지난 9년 동안 사무총장으로 봉직해온 인물로 경험과 노련함이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마치 군소교단처럼 너무 오랫동안 한 사람이 직책을 맡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의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불법선거 의혹은 이 목사의 발목을 잡았다. 선거운동 기간에 총회 대의원이나 노회 임원 등을 만나서는 안 되는 후보자가 식당에서 만나 함께 식사하는 동영상이 등장한데 이어 식사비를 결제하고 금전까지 제공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이에 이경욱 목사를 지지하던 총회 대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경욱 목사를 찍자니 불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자를 지지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 목사와 같은 계파로 분류됐던, 그래서 사실상 이 목사의 표를 가져갈 것이라 예상되던 김종명 목사에게로의 일정부분 표 이동이 예상된다.

이로써 김종명 목사가 반사이익을 얻게 되면 약세로 평가되던 제주도 목회자에게도 어느 정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 목사는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사역해 온 인물로 목회자의 심정으로 사무총장에 임하겠다며 화합과 변화, 혁신을 말하고 있다. 또한 투명한 살림과 함께 동행하는 총회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이영주 목사가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오랫동안 연합기구에서 활동해온 경력에 목회자 연금 문제와 관련해 송곳 전략을 내세움에 따라 확실한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능란한 말솜씨도 호감을 얻는 요인 중의 하나다. 특히 화려한 대외 경력을 바탕으로 외치의 강화를 말하고 있어 교단의 위상 제고에 톡톡한 몫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마지막으로 박종호 목사는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교단 내 소수파들의 확실한 마음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통합측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구 개혁측 목회자들 등 백석과 통합한 교단 출신의 목회자들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졌다는 평가다.

교단이 대신통합측이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대거 결별하는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내부 결집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교단 내 소수파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 박 목사의 인물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대신(구 백석)은 교단 명칭에서부터 회기 복구 문제, 내부 결속과 사무총장 선거 등 다양한 과제들을 안은 채 총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번 총회를 마치고 대신(구 백석)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될지 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