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대신(구 백석) 총회가 오는 10일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개회부터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
개회 직후 교단 명칭과 관련한 안건을 가장 먼저 다루게 되는 대신(구 백석)은 '대신' 명칭을 고수해야 한다는 측과 '백석'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측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정안으로 '대신백석'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회조차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 백석은 교단통합을 추진하면서 구 대신통합측에 동등한 총대 비율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구 백석 구성원들이 통합이 무효가 된 만큼 '총대수 5:5' 대신 법대로 '8당회 1총대'를 파송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총회는 '8당회 1총대'를 각 노회에 공문으로 냈으면서도 결국 대신통합측과의 총대수 5:5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때문에 개회부터 양측의 논란이 가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최근 대신통합측 교회들이 대거 결별을 선언하고 대신 수호측으로 복귀하는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을 붙잡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총대수를 양보했다는 것. 개회 당일이면 결별을 택한 숫자와 남기로 선택한 숫자가 명백해질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신(구 백석)의 임원선거는 심심한 편이다. 다음 차례의 부총회장이 사실상 총회장을 승계하는 형식인데다 여타 임원들도 단독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6년 만에 치러지는 사무총장 선거는 사뭇 다르다. 무려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불이 붙고 있다.
기호1번 이경욱 목사는 지난 9년 동안 사무총장으로 봉직해온 인물로 경험과 노련함이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마치 군소교단처럼 너무 오랫동안 한 사람이 직책을 맡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의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불법선거 의혹은 이 목사의 발목을 잡았다. 선거운동 기간에 총회 대의원이나 노회 임원 등을 만나서는 안 되는 후보자가 식당에서 만나 함께 식사하는 동영상이 등장한데 이어 식사비를 결제하고 금전까지 제공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이에 이경욱 목사를 지지하던 총회 대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경욱 목사를 찍자니 불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자를 지지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이 목사와 같은 계파로 분류됐던, 그래서 사실상 이 목사의 표를 가져갈 것이라 예상되던 김종명 목사에게로의 일정부분 표 이동이 예상된다.
이로써 김종명 목사가 반사이익을 얻게 되면 약세로 평가되던 제주도 목회자에게도 어느 정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 목사는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사역해 온 인물로 목회자의 심정으로 사무총장에 임하겠다며 화합과 변화, 혁신을 말하고 있다. 또한 투명한 살림과 함께 동행하는 총회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이영주 목사가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오랫동안 연합기구에서 활동해온 경력에 목회자 연금 문제와 관련해 송곳 전략을 내세움에 따라 확실한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능란한 말솜씨도 호감을 얻는 요인 중의 하나다. 특히 화려한 대외 경력을 바탕으로 외치의 강화를 말하고 있어 교단의 위상 제고에 톡톡한 몫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마지막으로 박종호 목사는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교단 내 소수파들의 확실한 마음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통합측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구 개혁측 목회자들 등 백석과 통합한 교단 출신의 목회자들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졌다는 평가다.
교단이 대신통합측이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대거 결별하는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내부 결집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교단 내 소수파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 박 목사의 인물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대신(구 백석)은 교단 명칭에서부터 회기 복구 문제, 내부 결속과 사무총장 선거 등 다양한 과제들을 안은 채 총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번 총회를 마치고 대신(구 백석)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될지 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