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김충섭 총회장) 제103회 총회가 제주에서 열린 가운데 기장 총회는 참가자 일동 명의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한 예장통합과 백석대신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예장통합과 백석대신 교단은 앞서 열린 교단 총회에서 임 목사의 이단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맞서 기장 총회는 제103회 총회 마지막날인 20일 두 교단에 대한 규탄성명을 채택했다.
제103회 총회 참가자들은 예장통합과 백석대신을 향해 "목회자 양심에 따른 목회 활동을 가로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주어져 있지 않다. 두 교단은 장로교회의 전통에서 강조한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여 목사의 목회를 단죄하는 월권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다면 서로 협력을 구하는 것이 교단간의 예의이다. 특히 이단 규정과 같은 심각한 문제는 절차를 지켜가면서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회 참가자들은 임 목사에게도 연대의 뜻을 보냈다. 총회 참가자들은 "임보라 목사는 교우들과 아픔도 즐거움도 함께 나누며 목회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임보라 목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며 동역자로서 늘 함께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기장 총회가 발표한 규탄성명 전문이다.
임보라 회원에 대한 이단 정죄를 즉각 취소하라!
- 예장 통합과 백석대신 교단의 무례함을 규탄한다 -
"너희가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너희가 남을 심판하는 그 심판으로 하나님께서 너희를 심판하실 것이요."(마태복음7:1-2b)
금년 총회에서 예장 통합과 백석대신 교단은 본 교단의 회원인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잘못을 범하였다. 묵과하기 어려운 무례에 대하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1. 신앙의 양심을 심판하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살아가는 양심의 자유를 주셨다. 신앙을 지니며 살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성례를 베푸는 것은 목회자의 의무이자 자유이다. 목회자 양심에 따른 목회 활동을 가로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주어져 있지 않다. 두 교단은 장로교회의 전통에서 강조한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여 목사의 목회를 단죄하는 월권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2. 우리 교단의 치리권을 침범하지 말라.
통합과 백석대신 교단은 모든 교회가 각각 독자적인 치리권을 지니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교단은 우리의 권한을 두 교단에 위임한 바가 없다. 자신들이 모든 교회를 심판할 수 있는 것처럼 오만방자한 태도를 버리고, 자신들의 권한은 자신들 교단에서나 행사하고 남용하지 말라. 타 교단 목회자에 대해 조사할 여력이 있다면 두 교단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진력할 것을 충고한다.
3. 교단 간의 협력과 존중에 관한 예의를 지키라.
문제가 있다면 서로 협력을 구하는 것이 교단간의 예의이다. 특히 이단 규정과 같은 심각한 문제는 절차를 지켜가면서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두 교단은 언론에 보도된 단편적 인용문들, 인터넷을 통해서 모은 몇 가지 자료를 근거로 하여 이단 규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교회 총회에서 상식적인 절차조차 따르지 않은 채 무리하게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절차와 예의를 지키는 기본 도리를 다하기 바란다.
4. 우리는 목회자의 고통을 함께 나눌 것이다.
임보라 목사는 교우들과 아픔도 즐거움도 함께 나누며 목회하고 있다. 헌신적인 그의 목회에 대해 교우들은 큰 신뢰와 존경을 보내고 있다. 그는 목사로서 교우들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았다. 교우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함께 눈물 흘리며 살아가는 목회자를 누구도 정죄할 수 없다. 아픔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는 것이 동역자의 도리이다. 우리는 임보라 목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며 동역자로서 늘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두 교단에게 이단 정죄를 취소할 것과 상처 입은 임보라 목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기본 질서를 어지럽히며 본 총회의 치리권을 침범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님께서 임보라 회원을 위로하시고 용기주시며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주의 사랑을 누릴 수 있도록 성령께서 인도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8년 9월 20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3회 총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