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인천 퀴어축제가 기독교 단체를 비롯해 보수단체들에 의해 무산되자 인천지역 성소수자들이 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을 규탄하고 나섰다.
인천퀴어문화축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집회에서 "당시 축제 반대 단체는 조직적인 혐오 표현과 폭력으로 집회를 방해했다"며 "그러나 인천지방경찰청은 조직위의 일방적인 양보와 협의를 종용하고 그들의 범죄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앞서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동인천역 북광장을 축제장으로 쓰겠다는 신청서를 동구에 냈지만 안전요원 300명과 주차장 100면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거절당했다"며 "동구청장은 행사 당일 광장에서 혐오 범죄를 목격했음에도 방조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비대위 집회에 기독교 단체 및 학부모 단체 등도 로데오거리에서 어김없이 맞불집회를 열고 이들 비대위의 거리 행진을 막기 위해 인천경찰청 앞으로 이동해 도로에 드러누웠다. 인천뉴스 등 지역 소식통에 의하면 이 과정에서 몇몇 성소수자들과 기독교 단체 회원 그리고 학부모 등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