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이 성희롱 발언, 과잉의전 등으로 국정 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전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 국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박경서 회장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부와 국제부에 관계해 오던 인물이다.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은 22일 국회 국정 감사장에 불려 나와 지난 6월 불거진 성희롱 발언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경서 회장은 "내가 소통을 위해서 한 언어가 성차별일 수도 있겠구나 해서 바로 즉각 사죄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속되는 질타에 "내부 제보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황당한 발언을 해 여당 의원들의 건의로 국정 감사장 의장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어 과잉 의전 논란에도 휩싸였다. 특히 취임 몇달 후 차량 의전을 이유로 기존 G80에서 대여비만 한 달에 2백만 원이 넘는 EQ900으로 바꿨다. 이를 두고 적십자 회비를 흥청망청 쓰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으나 박경서 회장은 "자신은 지금 580만원을 받고 있다. 그 외에는 전혀 돈을 받은게 없다"라고만 밝히고 과잉 의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아 빈축을 샀다.
박경서 회장은 특히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자신은 성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다고 동문서답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박경서 회장은 초대 인권대사이자 경찰청 인권수호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북한을 30차례 방문하면서 북한과 민간 교류를 이끌어 온 인물이며 진보 개신교계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끈 원로로 손꼽히기도 한다.
박경서 회장은 지난 8월 3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축이 된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 발족식에서 기념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경서 회장은 당시 "현재의 백화점식 아젠다에서 과감하게 탈출해 몇 가지 선명한 주제를 가져야 한다"면서 "평화의 사도로 부름을 받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 선교의 중점을 두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