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게임비 1000원 때문에 살인사건을 일으킨 피의자 김성수의 신상공개에 대해 명진스님이 종교인으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명진스님은 22일 tbs교통방송과의 인터뷰에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신상공개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명진스님은 "신상 공개를 하느냐, 안 하느냐? 이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까? 과연 홧김에 와서 싸움을 할 수도 있고, 또 주먹질을 할 수도 있고, 정말 화가 나면 '에이!' 하고 와서 칼을 들고 와서 해코지를 할 수도 있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명진스님은 이어 "그런데 그것이 한두 번이 아니고, 30여 차례에 걸쳐가지고 잔인하게 칼로 사람을 난자했다는 뉴스를 듣고, 그때 그 사람의 심정, 가해자의 심정은 어땠을 것인가? 물론 칼에 찔리는 90kg가 넘는 거구에 190cm가 넘는, 88kg라 그러더라고요. 그런 분이 그렇게 찔렸을 때 고통, 물론 참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 생각하지만 찔렸던 사람의 심정은 어땠을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명진스님은 물질적 욕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회 구조악을 짚었다. 명진스님은 "난 이것이 개인의 무슨 우울증, 이런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한국사회가 욕망, 물질적 욕망을 향해서 치달려왔던 그런 것들을 밑바닥에 배경에 깔고 있으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는 겁니다"라고 밝혔다.
명진스님은 특히 "인간에 대한 성품과 어떤 것이 정말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돈 빨리 벌어서 출세해서 사법고시 합격해서 우병우 같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보여졌던 그동안의, 70년 동안의 한국사회, 여기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 없이는 저는 이런 사건이 언제든지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다고 봐집니다"라며 "단순하게 PC방에 난자했던 살인사건에 대한 것들로만 볼 게 아니고,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들여다보면서 통렬히 반성해야지 된다는 거죠"라고 주장했다.
한편 22일 JTBC 측은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 김 씨와 피해자 아르바이트생 신 씨의 신고 당시 정황이 담긴 PC방 살인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성수가 흉기를 휘두르는 시점에 현장을 목격한 두 명의 시민은 해당 녹취록에서 "PC방인데 싸움 났다. 빨리요. 피나고"라며 말했고, "지금 칼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다. 계속 찌르고 있으니까 빨리 와야한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