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계의 입장을 주로 대변해온 한국교회언론회(아래 언론회, 유만석 대표)가 프란치스코 교종의 방북에 어깃장을 놓았다. 언론회는 24일 논평을 통해 "북한은 가톨릭 교구와 사제가 없을뿐더러, 지난 17년간 기독교를 박해하는 나라로 전 세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진정으로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 교황이 들어간다는 것은, 자칫하면, 종교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종 방북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언론회는 이어 "기왕 교황의 방북문제가 나왔다면, 북한이 종교와 신앙의 자유와 국민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만약 이런 종교적인 목적이 이뤄지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에 종교가 이용당한다면, 로마 가톨릭으로서도,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이를 제안한 우리 정부도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북 화해 무드에 보수 개신교계가 어깃장을 놓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9.19평양공동선언에 대해 비핵화에 대해 구태를 드러낸 바 있다. 또 언론회는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이 임박한 2014년 7월 논평을 통해 "국교가 없는 나라에서 특정 종교를 위하여 국가가 적극 나서고, 대다수 국민들의 불편을 강요하는 것은 서민적 이미지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과도 많이 다르다고 본다. 따라서 이런 시복식은 천주교 성당 안에서 조용하게 거행하는 것이 옳다"며 교종 방한의 의미를 평가절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