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 정기노회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가운데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장신대총학생회 등은 정기노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남노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안인웅 장신대 총학생회장은 동남노회 파행을 명성교회 세습이 바로 잡히지 않는 근본원인으로 진단했다. 안 총학생회장은 "동남노회는 세습을 금지하는 총회법도 완전히 무시했고, 선거무효소송에 대한 총회재판국의 판결에도 불복했다. 도리어 명성교회 측을 옹호하며 그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은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남노회 노회원들을 향해 서울동남노회를 정상화시키고, 잘못된 부분들은 명확하게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가 무색하게 동남노회 정기노회는 고성과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런 우여곡절에도 김수원 목사(태봉교회)가 노회장을 맡게 됐다.
아래는 안 총학생회장의 호소문 전문이다.
서울동남노회의 정상화를 촉구합니다!
2017년 11월 12일,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교회를 사유재산처럼 물려준 것도 모자라,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온갖 비상식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고 치욕스러웠습니다. 지난 1년의 시간동안 신학생들은 분노하고 또 분노했습니다. 앞으로의 한국교회를 세워 나가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신학생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 마음을 모아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학생비상총회를 열었고, 압도적인 찬성으로 ‘동맹휴업'을 가결시켰습니다.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세습을 반대하고자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103회기 총회가 끝난지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교단 산하의 신학 생 400여명이 새벽부터 익산으로 내려가 세습철회와 헌법수호를 외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마침내 총회도 명성교회의 세습 사건이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잘못된 것을 실질적으로 바로 잡고자하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서울동남노회의 파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회는 총회의 지침에 따라 교회를 바르게 치리해야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동남노회는 세습을 금지하는 총회법도 완전히 무시했고, 선거무효소송에 대한 총회재판국의 판결에도 불복했습니다. 도리어 명성교회 측을 옹호하며 그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서울동남노회의 모든 선배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더 이상 우리 교단의 질서를 무너뜨리지 말아주십시오. 서울동남노회를 정상화시키고, 잘못된 부분들은 명확하게 바로잡아주십시오. 총회재판국의 노회장 선거 무효 판결에 승복하고, 세습을 금지하는 총회의 법에 따라 명성교회를 바르게 치리해주십시오. 신학생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정의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정기노회마저도 파행되어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끊임없이 반복될 뿐입니다. 미래의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신학생들이 보기에도 부끄러움이 없는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서울동남노회의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018년 10월 30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학생회장 안인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