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속한 서울 동남노회 신임 지도부가 노회 분립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지도부 선출 과정도 적법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수원 목사(태봉교회) 등 동남노회 신임 지도부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선 동남노회 지도부는 노회 분립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지도부는 간담회에 배포한 입장자료를 통해 "노회 분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먼저 법리적으로는 분립인 경우, 당회 (조직교회) 최소 60처의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서울동남노회는 현재 당회(조직교회) 수가 41처(제103회 총회보고서)여서 분립이 불가능하다. 노회 분립결정은 당회나 몇 사람의 뜻이 맞는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 노회분립은 정기노회에서 해야 하고 총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게다가 노회의 청원시 목사, 장로의 재석회원 각 3분의 2의 결의로 해야 하는데 이 문제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총회법과 결의를 따르는 노회이어야 하는데 현 상황은 총회의 결의를 따르지 않는 자들의 노회분립은 명분도 없는 분립안이다. 따라서 이를 노회나 총회가 허락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인다."
신임 지도부는 선출과정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정기노회 당시 상황을 복기해 보면 이렇다.
지난 달 30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정기노회에서 명성교회 쪽 장로들과 명성교회에 우호적인 노회원들은 회무진행을 방해했다. 이 와중에 엄대용 목사(새능교회)가 임시의장을 맡아 동남노회 비대위장인 김수원 목사(태봉교회)를 노회장으로, 김동훈 목사와 어기식 장로를 각각 목사·장로 부노회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직전 노회장인 고대근 목사는 산회를 선언한 상태였다.
고 목사의 산회선언에 대해 동남노회 지도부는 "폐회 동의 안건에 대해 가부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언하고 의사봉을 3회 쳤다"며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신임 임원 구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풀이했다.
"고대근 목사의 산회 선언이 전혀 절차(회의 규칙)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노회는 개회된 상태로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회원점명으로 정족수 충족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개회선언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상황), 의장이 스스로 산회 선언을 하고 회의장 밖으로 나간 상태였기 때문에 전 노회장 중 한 명인 엄대용 목사가 임시의장으로 추천받아 동의를 얻어 임시의장이 되어 회의를 진행하였으므로 적법하다."
한편 노회장 김수원 목사는 노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모든 노회원들이 신임 지도부에 실망하지 않도록, 특히 지교회의 긴급한 청원들을 신속히 처리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남노회는 오는 20일(장소 미정) 임시노회를 열어 노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