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10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A씨(35)에게 피해를 당한 이들 중 상당수가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목사에게 그루밍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만 2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교회의 청년부 목사였던 A씨(35)는 전도사 시절인 2010년께부터 올해 초까지 교회에 다니는 10대와 20대 여성 신도 20여명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이라 함은 피해자가 정신적, 물리적으로 힘든 상태를 틈타 가해자가 피해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의존하도록 길들이고 이를 이용해 피해자를 상대로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계레는 피해자 중에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8년 동안 연인 사이인 줄 알고 성관계를 맺은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으며 또 고등학교 2학년 때 해당 목사와 성관계를 맺은 피해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김씨가) '부모 다음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성관계까지 맺는 등) 일이 반복됐지만 (김씨가) 나를 이해해주고 신뢰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계속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 수법을 방증해주는 증언이었다.
한겨레는 A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A씨의 아버지가 목사로 있는 해당 교회에 수차례 반론 요청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의하면 A씨 아버지 목사는 최초 교회 내 아들의 성폭력 문제가 불거질 시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과 이를 대변하는 일부 목사들에 대해 이단이란 프레임을 씌워 정치적으로 공격해 교회 공동체로부터 추방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 성폭력 의혹이 교계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어 파문이 확산되자 A씨는 노회에서 제명 처분을 받고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김디모데 목사는 "가정형편이 어렵고 부모의 이혼 등으로 아픔과 상처가 있는 신도들에게 김씨가 오빠처럼, 아빠처럼 다가가 눈물 흘리며 기도해주고 용돈도 주고 그랬다고 한다"며 "아이들이 힘든 상태에서 목사가 다가오니 피해자들은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씨는 일부 피해자들에게 '사랑한다', '너와 결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