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이자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인 전광훈 목사가 등판했다. 전 목사는 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위한 국민총궐기 대회'(아래 국민총궐기) 사전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탄핵할 것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오는 17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전 목사는 자신의 등장이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보수 정치세력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전 목사의 말이다.
"지금 애국운동 상태를 살펴보면, 항상 큰 대회를 할 땐 기독교 교회 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는데, 현재 탄핵으로 일어난 태극기 전사들이 굉장히 가라앉고 있다더라. 특히 태극기 집회가 점점 소멸돼 앞으로 2년 후면 거의 없어질 것이라며 저보고 지원해달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내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일부 극우세력들이 세를 규합해 영향을 주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태극기 부대가 아니라, 특정인이 내년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특정 종교 세력을 대거 입당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자신의 활동이 현실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전 목사는 7일 오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인간의 삶 가운데 정치가 아닌 활동은 없다. 생존자체가 정치"라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연계설을 부인했다. 다만 자신의 행동이 개신교를 대표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전 목사의 말이다.
"2016년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은 77만 표를 얻었다.(전광훈 목사는 77만표를 얻었다고 말했지만, 확인 결과 기독자유당은 62만6853표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 글쓴이) 비록 내가 직책을 맡은 건 아니지만 당을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 우리 당이 77만의 지지를 얻었다면 대표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개신교 130년 역사에서 기독자유당 만큼 지지 받은 의제나 프로젝트가 있으면 말해 보라."
전 목사는 또 정치적 발언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목회를 하다보면 언제든 비판을 받기 마련"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