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문 <베리타스> 창립 10주년 기념감사예배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감사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서광선 목사(본지 회장/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진리가 무엇이냐"(요한복음 18:37-38; 8:31-32)라는 주제이자 질문을 통해 오늘날 교회와 사회 속 기독교 언론의 역할을 되짚었다.
서 목사는 이날 설교를 통해 중심이 아닌 주변의 목소리, 시장통에서 들을 수 있는 목소리와 같은 류의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행위가 갈릴리 예수 복음의 시발점이었다는 점을 확인하는 한편 기독교 언론의 사명이 그와 같은 행위를 통해 "우리를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하는 진리 편에 서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더불어 서 목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진리담론에서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해석학적 틀과 관련해 기독교 언론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교회를 바라봐야 할지 고민케 했다.
서 목사는 "가령 근본주의 신학의 틀에서 오늘의 역사를 보고 해석하는 것과, 자유주의 정치신학의 틀로 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고 할 때 그 둘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 된다"면서 "나아가서 "힘 있는 자, 갑 질 하는 자의 진실"과 "힘 없는 자의 진실, 갑 질 당하는 자의 진실" 역시, 엄청 난 차이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권력 지향적인 진실과 민중 지향적인 진실 사이에서 기독교 언론의 결단을 요구한 서 목사는 이내 "예수님의 유언비어는 갑 질 당하는 민중의 진실이다"라며 "교회 안의 이야기를 기사화 할 때, 목회자의 시각에서? 아니면, 평신도의 시각이나, 여성과 청년의 시각에서 보고 쓰고 있는가?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 목사는 "우리 기독교 신문들은 예수님의 하늘나라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일, 우리를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하는 진리 편에서 그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깊이 반성하면서 오늘 우리의 지난 10년을 반성하고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각오를 하게 한다"면서 요한복음 17장 17절("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 말씀을 나누면서 설교를 마쳤다.
이날 설교에 앞서 시작 기도를 맡은 정인재 목사(본지 후원회장/ 이웃사랑실천교회)는 "10년의 세월 당신께서 온갖 환란과 어려움 속에서 건져 내시고 또 구름 기둥, 불 기둥으로 인도하시어 저희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면서 "저희는 교회와 사회의 막힌 담을 허물고 진실한 소통의 장으로서 그 매개의 역할을 하고자 지금까지 쉬지않고 달려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금 힘차게 경주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설교 후에는 김경재 목사(본지 편집고문/ 한신대 명예교수)가 기독교신문 <베리타스> 구성원들과 감사예배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위해 축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베리타스 10주년 기념감사예배는 이인기 목사(본지 편집국장/ 백석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