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작가 은하선이 사기혐의로 피소돼 약식재판에서 200만 원 벌금형을 받은 가운데 과거 반동성애 기독교 단체 등의 항의로 '까칠남녀'에서 하차하게 만든 은하선 커밍아웃과 은하선 십자가 모독 사건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19일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은하선은 퀴어문화축제 후원번호를 EBS '까칠남녀' PD의 연락처라고 거짓말해 90여 명에게 금전적 피해를 끼친 혐의로 넘겨진 약식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사건 당시 '까칠남녀'에서 양성애자 패널로 출연하던 은하선 씨는 지난 1월 자신의 SNS를 통해 '까칠남녀 PD의 바뀐 번호'라며 거짓 연락처를 공개했다.
반동성애 기독교 단체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던 터였기에 은하선의 하차를 요구한 이들이 해당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해당 번호는 PD의 번호가 아닌 문자 메시지 1건당 30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되는 퀴어문화축제 후원 번호였던 것. 이로 인해 90명의 피해자가 44만4000원의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
은하선은 뒤늦게 해당 번호가 PD번호가 아닌 퀴어축제 "후원번호"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까칠남녀'에서 하차했다.
한편 반동성애 기독교 단체는 은하선이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한 사실과 은하선이 과거 '사랑의 주님'이라는 게시글과 함께 십자가 모양의 성인 용품을 게재해 종교 모욕을 일으킨 점에 항의하며 은하선의 '까칠남녀' 하차를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은하선이 '까칠남녀'에서 하차하게 된 주요 결격사유는 은하선이 2016년 SNS에 올린 십자가 모양 XX사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하선은 당시 십자가 모양의 성인용품 논란에 자신의 SNS를 통해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나도 천주교인이며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며 "당신의 신을 작은 십자가 하나로 좁게 해석하고 모독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다상 모양 XX도 댓글로 공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