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대 작가가 자신을 성추행 작가로 지목한 공지영 작가에 대해 고소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그루밍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한 교회의 미투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상대 작가는 앞서 3일 공지영 미투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출판사 '나무옆의자'를 통해 전달했다. 심 작가는 입장문에서 "자신은 흠결 많은 사람이지만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지영 작가는 무고와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심상대 작가의 공지영 미투 대응 방식이 주목을 받자 기독교계 내에서는 성범죄가 가장 많은 전문직으로 알려진 성직자 사회에서도 미투 대응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러명의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일삼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인천 모 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는 해당 교회에서 제명 조치 되었으나 면직은 되지 않았다.
특히 미투 폭로가 불거진 해당 교회 담임목사는 그루밍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목사 A씨의 아버지. 아버지 목사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자진해서 사퇴의 뜻을 밝혔다가 돌연 입장을 바꾼 아버지 목사는 긴급히 교회 공동의회를 소집한 뒤 교단을 탈퇴하는 꼼수를 폈다. 당장 사퇴할 생각이 없으니 교단의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해 교단을 탈퇴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한편 해당 교회는 미투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상담, 돌봄, 보상 등에 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신천지 이단 의혹 등을 제기하며 2차 가해를 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교회의 미투 대응 메뉴얼이 부재하다는 것을 방증해 주는 또 하나의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