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자 기숙사에 침입해 여학생에게 성폭행을 시도하고 저항하자 얼굴까지 폭행한 20대 남성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이 17일 전했다. 부산대 기숙사 성폭행 시도 가해자 A씨에게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강간 등 상해·치상)가 적용됐다.
A씨에게 적용된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상해·치상 혐의의 법정 최고 형량은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 징역이다. A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2013년 대학생 이모(당시 25세)씨가 새벽 시간대에 여자기숙사에 침입해 여대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부산대 측은 해당 성폭행 사건 이후 보안시설을 강화했다고 밝혔으나 또 다시 유사 피해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에 기독교 여성 단체 관계자들은 여자 기숙사 보안시설 강화와 발맞춰 여성을 도구화하고 기능화하는 남학생들의 그릇된 성인식을 제고하는 교육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기독 여성들은 사회의 성폭력 문제와 더불어 성직자 성폭력 문제를 관통하는 남성중심주의에서 비롯된 왜곡된 성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가부장적 남성중심주의가 바로 여성의 기능화, 도구화를 불러오는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개신교 여성 신학자 강호숙 박사는 이 같은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성경적 페미니즘 교육을 제시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性)을 인간의 모든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로 펼쳐 내기 위해서는 현재 성에 대한 태도와 성 활동의 위기에 직면하여 성경의 원리와 인간경험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성에 대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