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보수 개신교의 '입', 가짜뉴스 파헤친 <한겨레>에 독설 퍼붓다

한국교회언론회, <한겨레> 민언련 대상 소식에 불쾌감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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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한겨레>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 9월 <한겨레>는 가짜뉴스의 배후에 에스더기도운동이 있음을 파헤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민언론운동을 전개해온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제20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 대상자로 <한겨레>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취재팀(김완‧변지민‧박준용‧장나래 기자)을 선정했다. 민언련은 지난 13일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러자 보수 개신교의 전위대 역할을 해온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지난 9월 27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하는 세력을 추적, 보수 개신교 세력인 ‘에스더기도운동(이하 에스더)'이 가짜뉴스의 배후에 있음을 밝혀냈다. 민언련은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취재팀을 대상자로 선정한 데 대해 "소수자 혐오의 배후에 보수 개신교 세력인 ‘에스더'가 있다는 한겨레 단독 보도는 충격을 주었다. 항간에서 혐오의 배후에 개신교가 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이처럼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언론회는 "이 보도에 대한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 보도의 정확성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다. 한겨레가 보도하여 지목한 사람들이 ‘가짜 뉴스'라는 증거가 무엇이며, 이에 대하여 한겨레 기자들과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하였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며, 언론의 교만함에 대하여, 언론 권력 세력들까지 편을 들고 있는 상황이 된다"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한겨레의 보도가 나간 직후에도 논평을 통해 "정상적인 선교단체를 ‘가짜뉴스 공장'이라는 매우 투박하고, 불명예스런 집단으로 몰아가면서, 이를 극우 기독교 단체로 연결시키고, 그로 인하여 기독교 전체를 공격하려는 의도로 보여 진다"라고 폄하했다.

언론회의 불쾌감 표시와 별개로 이들의 논평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언론회는 "이 보도에 대한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앞서 <한겨레>가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한 에스더는 보도 직후인 9월 28일 반박성명을 내며 반발한 바 있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이미 10월 8일자 기사를 통해 에스더의 반박성명이 허위 투성이임을 다시 한 번 지적했다. 이미 기자 역시 에스더의 해명이 가짜뉴스임을 보도한 바도 있었다.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는 언론회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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