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성탄절을 맞아 각 개신교 기구 및 교단에서는 잇달아 성탄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개신교계는 진영 논리를 초월해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먼저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김충섭 목사)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낮은 곳에 오신 주님과 함께 낮은 곳으로, 고난 받는 이웃에게 나아가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성탄메시지에서 "2018년은 분단과 냉전, 혐오와 차별의 어둠을 밝히는 평화의 빛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깊은 해"라면서 "평화의 빛과 상관없어 보이는 이 어둡고 허무한 시대의 묘사들 앞에서, 우리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과 눈물을 먼저 만난다"고 적었다.
NCCK는 이어 한반도 화해, 예멘 난민, 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의 당면 현안 등을 차례로 들면서 "우리는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평화의 빛의 도래가,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의 삶 가운데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의 사건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바라본다"고 전했다.
한편 보수 성향의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 방점을 찍었다. 한교연은 성탄 메시지 말미에 "전쟁과 테러, 반인륜적 폭력, 기근과 병마에 시달리는 지구촌에 주님의 '샬롬'이 임하기를 바라며, 특히 전쟁의 포성이 멈춘지 65년, 아직도 분단 상태에 있는 한반도에 핵무기가 사라지고 진정한 자유, 평화, 통일의 날이 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