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목봉 갑질' 논란에 휩싸인 당사자 국내 당뇨병 권위자 최수봉 건국대 충주병원 교수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전날 JTBC가 최 교수의 '목봉 체조' 갑질을 다룬 데에 따른 것이다.
최 교수는 "죄송하다. 나이가 68세이기에 옛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제 언행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의사로서 외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참담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이번 일로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한 후 퇴장했다.
최 교수의 퇴장에 이어 박모 상무는 '목봉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목봉 갑질'은 최 교수의 지시가 아닌 다른 직원의 제안으로 행해진 일회성 행사였으며 직원들 단합을 위한 자리로서 직원들이 솔선수범 자발적으로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제보영상은 약 5년 전 주요간부회의(10명 내외 정도) 중에 있었던 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회의가 아니었다"며 "환우들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제조사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경리부장의 제안으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너의 부당 지시가 아닌, 참석했던 각 부서 부장 및 차장급 직원들만 참석한 회의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단 한 차례 있었던 일이고, 여느 기업에서 MT 가면 하는 이벤트성 훈련에 불과했다.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면 저 자리에 있던 직원들이 가만히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상무는 그러면서 "영상을 제보한 직원은 본인의 잘못을 모면하려 회사에 금전까지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보복한 것"이라며 "2018년 12월 24일부로 징계해고 처리하고 형사 고소했다. 모든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JTBC는 복수의 직원들의 제보를 통해 최 교수의 갑질이 단발적이지 않았고 수시로 이뤄졌다고 27일 밤 후속 보도했다. 대표적으로 최 교수가 로마 시대 집정관 복장을 입고 직원들에게 영화 '벤허'에 등장하는 노예들의 흉내를 내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 밖에 프라이팬으로 맞았다는 등의 제보도 있었다.
이에 최 교수가 사주로 있는 수일개발 측은 "회사의 화합을 위해 영화를 관람한 뒤, 최 교수가 직접 코스프레를 한 것 뿐"이라고 했으며 또 프라이팬 폭행에 대해서는 "꿈을 크게 갖자는 의미였다. 세게 때리지는 않았다"고 이 매체에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