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학생회(학생회장 왕현호)가 안양대 대순진리회(이하 대진성주회)에 매각 의혹에 대해 "교육부와 정부당국은 특별 감사를 해 진상을 밝힐 것"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생회 측은 "2018년 개교 70년을 맞이한 자랑스러운 올해, 즐거운 연말로 시간을 보내야 할 때에 우리 신학대학 학생들은 절망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이는 안양대학교 우일학원 이사회의 이사가 절반 가까이 '대진성주회' 측 인사들로 교체되고 있는 사실에 우리 신학대학 학생들은 학교법인 우일학원과 안양대학교, 대한민국 교육부 그리고 대한민국 국회가 나서 진상을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생회는 "안양대학교는 '신학고등교육'을 목적으로 둔 설립 목적을 철저히 지키고 타 종교인들인 '대진성주회'측 인사들로 교체된 것에 대해 학생들과 같이 규탄한다"면서 "대한민국 교육부는 안양대학교의 많은 의혹과 있어서는 안 될 사건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해당 책임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생회는 "대한민국 국회는 현재 안양대학교의 부적절한 이사 교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사학 관련 비리들을 철저히 조사하라"면서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건학 정신인 기독교 사상과 신앙 위에 설립된 안양대학교를 불교로 등록되어 있는 타 종교에 매각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특히 "김광태 이사장은 학교 구성원들과 수만 명의 동문들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회피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공개 사과하라"면서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학생들은 현 사태에 관하여 절대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투쟁하고 모든 사태를 정상화하여 개교 71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 이후에도 떳떳한 안양인으로 살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안양대 신대원 원우회장도 유사한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권요셉 원우회장은 "비대위를 포함한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신학대학원 구성원은 현 안양대학교 학교법인 우일학원의 대순진리회 관련 인물을 이사로 임명한 것과 학교 운영권 매각에 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면서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안양대학교 설립당시부터 70여년간 내려온 기독교 사상과 신앙교육을 무시하고 불교로 등록되어 있는 타종교에 매각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안양대 매각 논란과 관련해 재학생과 동문들은 집단행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안양대 김광태 이사장은 안양대 교수 및 안양대 학생회 측이 제기한 매각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안양대 이사회 측은 절차를 밟아 이사진을 교체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사학 안양대가 대순진리회로 넘어갈 경우 고용승계 문제, 학교의 정체성 문제 등으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양대는 예장대신 총회와 인준 관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