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성광 포차가 논란을 사고 있다. 야동을 연상시키는 메뉴판 등으로 박성광 포차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14일 오전 한 커뮤니티에 박성광이 운영하는 '포차'의 메뉴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글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포차 메뉴판이 마치 야동을 연상케 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는 지적이었다.
사진으로 공개된 메뉴판에는 "먹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ㅎㅎㅎ"라는 글귀가 보이고 제육볶음·전 등 판매하는 음식 메뉴 앞에 [서양][일본][국산][남미] 등의 분류 제목이 붙여졌다. 해당 메뉴 제목들이 불법 사이트 야동 파일을 연상시키는 형식이다.
박성광 포차 논란은 음식점 간판으로도 이어졌다. 포차 앞 네온사인에는 음식점 이름의 첫 글자를 이용해 '풍만한 여자/기여운 여자도/물론 좋지만/(난)니가 젤 좋아'라는 사행시를 만들어 놓았다. 여성의 신체를 가지고 사행시를 만든 박성광 포차에 네티즌들은 여성 비하 표현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성광 포차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박성광의 왜곡된 성인식 문제를 지적하는 질타로 이어졌다. 매니저가 여성인데도 성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박성광에 혀를 내두르는 네티즌도 있었다. 남성의 그릇된 성인식을 바로잡는 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남성의 그릇된 성인식의 뿌리에는 남성중심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성중심주의가 여성의 기능화, 도구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성중심주의 안에는 가부장제가 똬리를 틀고 있는데 신학자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그의 책 『현대신학사상』에서 이 가부장제에 대해서 "남성이 가정의 머리 곧 가정의 통치자로서 지배계층에 속하고 여성은 피지배계층으로 분류되는 성적 위계질서를 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 비하와 성폭력이 끊이질 않는 교회 성폭력 문제에서도 남성중심주의는 그 뿌리로 평가되고 있다. 개신교 여성신학자 강호숙 박사는 "교회의 남성중심주의는 남성 목회자를 '신격화' 내지 맹신하게 함으로써 남성 목회자에게 성적으로 종속하게 만들며, 피해를 입은 여성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가는 무자비성과 무책임성을 야기한다. 한국교회의 주류는 여성을 개체존엄적 존재로 보기보다는 '남녀질서'에 따른 집단으로 취급하면서, 성차별과 성폭력 등 우리사회가 중요시 여기는 여성의 인권과 성평등과 같은 중대한 젠더문제들(미투운동 포함)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이다.
강호숙 박사는 이 같은 교회의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성경적 페미니즘을 제시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性)을 인간의 모든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로 펼쳐 내기 위해서는 현 재 성에 대한 태도와 성 활동의 위기에 직면하여 성경의 원리와 인간경험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성에 대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포차 논란에 휩싸인 박성광은 사과의 뜻을 밝히고 2월 운영 중인 포차의 영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