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비난해 사자 명예 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 논란에 휩싸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골프를 쳤으며 또 지난달에도 전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같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작년 8월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형사재판 출석을 거부해 왔던 터였다.
앞서 광주지법은 고 조비오 신부 사자 명예 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형사 재판을 작년 8월27일 열었지만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또 지난 7일 두 번째 재판에는 독감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프 논란을 보도한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는) 모르겠다. 일상생활 일정을 알지도 못한다"면서 "알츠하이머가 누워 있는 병도 아니고 원래 신체는 건강하시니까 일상생활이나 신체 활동을 하시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순자 여사가 식사, 골프, 여행을 같이하는 친목 모임이 두세 개 있는데 이 여사가 가끔 식사 초대 모임이나 골프 모임을 갈 때 (전 전 대통령도)같이 가시는 것 같다"며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진)강원도 골프장은 사장 부인이 이 여사와 모임을 같이하는 멤버라고 하고, 전에 골프 모임을 같이 했던 사이로 안다"고 덧붙였다.
고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건간을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했던 무렵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지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도 한 목소리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