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 소장과 부소장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해임됐다고 JTBC가 17일 저녁 보도했다. 소망교도소는 기독교 재단인 아가페가 세운 곳이다. 2010년 준공감사예배 당시 아가페 이사장은 세습 논란을 산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였다.
당시 김삼환 목사는 "기독교 신앙으로 운영될 아가페 소망교도소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기독교 교도소가 재범률 감소에 획기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미 통계적으로 드러났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삼환 목사는 특히 "소망교도소는 교도소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며 "흉악한 범죄자일지라도 복음이 들어가면 이 사회를 살리는 일꾼이 될 수 있다. 소망교도소의 완공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17년 만에 완공된 소망교도소 준공감사예배에는 조용기, 곽선희, 김선도, 이광선 목사 등 내로라 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아시아 최초 민영교도소 설립에 박수를 보냈다.
교계 지도자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출발한 소망교도소는 그러나 교도소소장 비리 등의 혐의로 설립한 지 8년 여 만에 불명예를 안게 됐다. 부장 검사를 지낸 심모 전 소장과 박모 전 부소장은 2011년부터 8년 가까이 소망교도소를 운영해 오다가 지난해 말 동시에 자리에 물러났다고 JTBC가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심 전 소장은 법무부 예산 중 일부를 관사 운영비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심 전 소장이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직원을 승진시켰다는 정황도 포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JTBC는 덧붙였다.
JTBC는 또 심 전 소장과 함께 수사 대상에 오른 박모 전 부소장은 △여성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 △함께 근무하던 자신의 사위에게 인사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