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동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얼마 전 관광차 그랜드 캐년을 방문한 한인 청년이 추락하는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현재 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있는 대학생 박모씨의 치료비 및 국내 이송비 조달비 지원 등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천주교 성체 훼손 사건을 일으킨 바 있는 극단적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 게시판에는 "어차피 박씨는 25살 이후 다 상폐(상장폐지의 준말로써 매매가 불가능할 만큼 해당 사안에 문제가 있다는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음)다. 뭘 25살 넘어서도 살려고 하나"라는 조롱글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랜드 캐년 추락 사건이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앞서 박씨 가족이 12억원에 달하는 박씨의 치료비 및 국내 이송비 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던 것 때문. 극우 성향의 일베에 한 회원은 여행가서 추락한 사람의 치료비 및 국내 이송 경비에 대해 국가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며 세월호 보상을 받은 "단원고 세월호 유족에게 노란 리본을 보여주고 모금 운동을 하라"는 조롱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랜드캐년 추락 논란을 두고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 남성에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 기독 네티즌은 "선한 사마리인이라면 내 이웃, 내 동족의 아픔을 그냥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내 이웃의 아픔을 조롱해서는 안되고 함께 아파하고 마음을 모아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기독 네티즌은 "그랜드 캐년 추락 한인 대학생이 강도 만난 이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를 당한 박씨가 재학 중이던 부산 동아대학교는 박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학생들은 물론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을 모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