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개그맨 김병조의 우여곡절 인생 이야기가 그려진 가운데 김병조가 방송 중 은퇴이유와 동료 개그맨 고 이하원을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 권재희의 남편 개그맨 이하원은 지난 2016년 11월 간암 투병 끝에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고 이하원이 생전 못 이룬 꿈도 재조명됐다. 고 이하원은 개신교 집사로 아내 권재희 집사와 함께 그 신앙심이 깊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0여년 전 CBS방송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간증을 한 이하원 집사는 자신의 꿈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했다. 이 방송에서 이하원 집사는 아내 권재희 집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자신의 꿈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전했다.
"먼저는 선교지 가신 분들을 위해, 선교사를 위해 돕고 싶다. 그리고 마음에 품고 있는 꿈은 대한민국 후배 코미디언들을 생각하고 있다. 각 방송사를 보면 코미디언이 굉장히 많이 나와 있어요. 저희는 20년 이상 존속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미쳐 꽃을 피우지 못하고 6개월, 1년이란 짧은 기간 활동하다가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흔하다. 제가 선배로서 기틀을 잘 만들지 못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재능 있는 후배들 모아서 이런 친구들 달란트를 이용해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웃을음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주님의 뜻을 품고 있는 좋은 친구들 모아서 병원, 양로원 등 음지를 찾아다니고 싶다. 그런 것을 나름대로 계획을 하고 있다. 제 꿈이 그것이다. 후배들을 위해서 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하원 집사는 코미디계에서 은퇴한 뒤 인력관리회사의 CEO로 일하며 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던 중 지난 2016년 1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온 끝에 소천했다. 이하원 집사는 지난 3월께 몸이 피곤해 정밀검사를 받았다가 간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됐다. 이하원 집사는 수십년동안 쌓여온 피로가 누적돼 탈이 난 것 같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자연 치유를 위해 요양 중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이하원의 아내 배우 권재희는 "마지막까지 본인의 모습을 잃지 않고 의연하게 가셨다"며 "가족들과도 충분히 많은 대화를 나눴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천국에 가실 것"이라고 한 매체를 통해 전했다.
아내 권재희는 남편 고 이하원 사망 이후 45년 만에 '무죄' 선고를 받은 자신의 부친의 사연을 영화화한 '야만의 시간'(가제)에 출연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다큐에 본인이 직접 출연했다. 권재희는 사형수의 딸이었고 다큐에서도 본인이 직접 사형수이 딸로 등장했다.
권재희 부친인 민주열사 故 권재혁은 남조선해방전략당을 조직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1969년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후 중앙정보부가 故 권재혁 등을 불법 구금 및 구타, 고문해 사건을 조작한 사실이 2009년 밝혀졌으며, 故 권재혁은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돌이킬 수 없는 판결을 다룬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권재희는 "아빠의 삶을 재조명해보자 이런 취지로 다큐를 하자고 모였다"며 "제 평생소원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한편 김병조는 '마이웨이'에서 자신의 말실수로 은퇴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김병조는 1987년 6월 한 정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해 "다른 당을 비꼬는 개그를 해 달라"는 요청으로 무대위에 올랐다. 그러나 자신이 했던 말 한 마디가 알려지면서 방송사와 집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큰 후폭풍이 일었고 결국 고향에 내려갔다고 한다. 김병조는 "당시 한학도 하고 지금은 강의를 하고 있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김병조는 강제 은퇴시킨 말실수와 함께 그 한 마디를 세상에 알려직 한 기자를 향해 "그 기자 덕분에 새로운 인생, 진짜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혼내주는 분이 스승"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병조는 이 방송에서 동료 개그맨인 고 이하원이 세상을 일찍 떠난 것에 그리움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