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에 출마한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총대들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에서 한 때 한국교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선교은행'을 또 다시 언급했다. 아래는 전광훈 목사가 지난 24일 한기총 총대들에 돌린 문자 메시지 내용 전문.
"이미 제가 설립해 놓은 선교은행을 통해 교회수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로님 권사님들이 회갑잔치 안하고 그 돈을 헌금하면 교회를 하나 설립할 수 있을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것도 불가능 해졌습니다. 최소 10억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이 나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 합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총대들에게 '선교은행'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기총이 나서면 △교회수 20만개 이상 확대 가능 △교회 설립시 10억 이상 지원 등의 달콤한 공약을 내놓았다.
전광훈 목사가 '선교은행'을 언급한 것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전광훈 목사는 교계일간지에 '선교은행 지점장 선발교육 - 선교은행원, 대리점, 지점장' 광고까지 내면서 선교은행 지점장을 모집하기도 했다. 지원 조건도 달았다. '20세 이상 남녀/ 세례교인(선교은행을 통한 예수한국 복음 통일의 사명이 있는 자)'으로 명시했다. '5천명 선착순'이라는 문구도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광고에 명시된 문의처에 복수의 교계 매체가 선교은행의 설립 여부를 묻자 "선교은행은 없다. 설립허가도 나지 않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장로라고 밝힌 해당 관계자는 "지점장 선발교육이라는 행사도 단지 기금을 모으기 위한 집회"라고 설명했다.
당시 선교은행이 기금을 모으기 위해 사용한 수단은 '선교카드'로, 관계자에 의하면 선교카드는 농협과 제휴를 맺고 출시 됐으며 개인이 이 카드를 사용할 시 이용금액의 일부가 단체의 후원금으로 적립되는 시스템이란다. 그 선교카드를 관리하는 곳은 다름아닌 전광훈 목사가 소속한 '청교도영성훈련원'이라는 게 당시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전광훈 목사는 금번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청교도영성훈련원의 대표로 출마한 상태다.
수년 전 '선교은행' '선교카드'로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흐지부지 되는 줄 알았던 '선교은행'의 현주소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현재 확인된 것은 '한국교회선교은행'이라는 이름의 주식회사 뿐이다. 수년 전과 비교해 볼 때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전 목사는 지난 2017년 3월 모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교카드의 수익 규모와 관리에 대해 "매달 수천만 원 정도 되고, 청교도영성훈련원이 관리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교은행과 관련해서는 "주식회사이며 선교카드를 통해 정식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선교은행'을 통한 △교회 설립시 10억 지원 △은퇴목회자들에게 매월 100만원 지급 △한국교회 전체 빚 탕감 등의 달콤한 공약의 진정성 여부에 대해서 전광훈 목사가 스스로 밝힐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