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극우적 성향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대표)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25대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29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제30회 한기총 총회에서 전광훈 목사는 218표 중 과반수 이상인 121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함께 경선에 오른 김한식 목사(한사랑선교회 대표)는 95표에 그쳤다.
기독자유당 창당을 주도한 전광훈 목사는 지금껏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강경보수 집회인 소위 '태극기 부대'와도 손을 잡은 인물로 그의 극우적 정치 성향으로 인해 향후 한기총의 우클릭이 예고되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극우적 성향은 이날 취임사 및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서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 목사는 기독교 입국론을 강조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다 못해 신성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 입국론이라는 '설계도'에 따라 건국됐으며, 핵심은 기독교를 통한 국가건설"이라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그린 설계도는 바꿀 수 없고 바뀌어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안타깝게도 선교 인프라가 무너지면서 사회가 교회를 범죄집단으로 보는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교회의 권위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향후 한기총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순서에서 극우 정치 활동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대한민국을 "기독교권 국가"라고 말하며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등 보수 개신교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정당 창당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간첩 발언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리셉션에서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존경한다고 말했다"면서 "신영복 선생은 간첩 혐의로 20년을 복역하고 나온 인물로 나는 신영복 선생을 여전히 간첩으로 보고 있다. 간첩을 존경하고 따른다는 문재인 대통령도 간첩으로 의심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