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과천의 교회 주차장에서 발생한 손석희 접촉사고의 당사자 견인차 기사의 녹취록이 30일 공개됐다. SBS가 단독 공개한 이 녹취록에는 손석희 JTBC 사장과 접촉사고 피해 견인차 기사 간의 통화 녹취 파일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피해자 A씨에게 "이 친구가(김웅 기자 지칭) 갑자기 또 엉뚱한 소리를 해대가지고. 우리 A 선생님이 뭐 차에 봤는데 무슨 뭐 그 젊은 여자가 타고 있었더라 뭐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저한테 그 협박했다"며 "그런 사실이 없었거든요, 아시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어 "뭐 그냥 제가 여쭤본 거로 할게요. 그러면 그 저 뭐야 그놈이 얘기하는 거는 너무 말이 안 되는 거라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에 피해자 A씨는 "손 사장님께서 '아니다'라고 그러시면 제가 뭐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라며 "근데 제가 현장에서 여자분이 내리는 거는 봤다"며 동승자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아니 여자분이 내린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A씨는 물러서지 않고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 사장은 "고소하게 되면. 아마 같이 피해를 입는다"며 "정확하게 해주셔야 한다. 거기서 내린 사람 없다. 잘 아시는 것처럼"이라며 거듭 부인했다. 또 "아니, 아니, 내린 사람이 없어요. 정말로 없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요받는 느낌이 들었냐'는 질문에 "그런 느낌이 안 들었다고 하면 이상한 거다. 그런 의도로 전화한 게 아니었을까요? 제가 보기엔 그런 의도로 전화했다고"라고 말했다.
이 밖에 녹취파일에서 A씨는 "선생님 차량을 두들기면서 멈추라고 했는데. 안 멈추시고 그냥 가셨다"고 밝혔다. 이에 손 사장은 "차가 막 이제 덜컹덜컹, 거기 가면 비포장"이라며 "그래서 저는 그걸 모르고 그냥 제가 또 그때 소피가 좀 마려워 가지고 급히 떠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손 대표는 JTBC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접촉 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보수 개신교는 이번 손석희 대표이사의 폭행혐의를 둘러싼 고소고발 사태에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까지 손석희 사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는 JTBC는 개신교의 민낯을 드러내는데 힘을 기울였다.
실제로 JTBC는 최근까지 명성교회 세습 사태, 성폭력 목회자에 대한 공교회 조직의 직무유기, 수십억 상당의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 개신교 재단에서 설립한 아시아 첫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 소장 비리 등을 다뤘다.
이에 보수 개신교 주요 인사들은 교회 목회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가는 JTBC의 보도에 크게 반발하며 JTBC 손석희 대표이사의 보도 방침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수 개신교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새롭게 당선된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대표)도 "(언론의 공격 등을 비롯해)선교 인프라가 무너지면서 사회가 교회를 범죄집단으로 보는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교회의 권위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