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심에서 안희전 전 충남도지사가 징역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되자 최초 안희정 전 지사를 성폭력으로 고발했던 김지은씨가 "마녀로 살았던 시간과 작별하게 되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날 김지은씨는 선고공판에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변호사를 통해 짧은 입장문을 전달했다.
입장문에서 김지은씨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해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힘든 시간 함께 해주신 변호사님들과 활동가 선생님들, 외압 속에서도 진실을 증언하기 위해 용기내주신 증인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지은 씨는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되었다"며 "길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 분리가 제게는 단절을 의미한다.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 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이라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으로 고통 받았던 심경을 마녀사냥에 빗대어 설명한 것.
중세 마녀사냥식 인격살인이라 함은 한 집단이 절대적 신조를 내세워 개인에게 항변의 기회를 주지 않고 무차별한 탄압을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 같은 행위는 중세교회 마녀재판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오늘날 집단이 개인을 탄압하는 행위를 광범위하게 지칭하는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심에서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안희정 전 지사는 지난 1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2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저지른 10차례 범행 가운데 한 번의 강제추행 혐의를 제외하고 모두 유죄로 인정하며 1심 재판 결과를 뒤집었다. 1심에서 안희정 전 지사에게 유리한 증언 등을 하며 안 전 지사를 도왔던 안희정 부인 민주원씨는 이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