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위해 "특검 연장 요청을 불허했다"고 실토해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전 총리가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도 "(황 전 총리의)특검 수사기간 불허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은 스스로 권력 남용을 자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방조 책임에도 자유롭지 못한 황 전 총리는 국민에게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개신교인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황 전 총리의 특검연장 불허 실토에 개신교의 핵심 진리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정무적 판단에 따른 합법적 조치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특히 황 전 총리의 신앙관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부도덕한 정치권력을 향해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역할을 황 전 총리가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자 나단이 죽음을 무릅쓰고 절대 권력자 다윗의 잘못을 지적했고 예수는 당시 종교 권력자인 사두가이와 바리사이와 대립각을 세웠는데 황 전 총리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대다수 보수 개신교인들은 황교안 전 총리의 신앙이 신실하다고 믿으며 조건없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황 전 총리의 신앙을 의심하는 의견에 이들은 "함부로 말하지 말라" "그만들 하라"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