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시비에 휘말린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9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손석희 대표는 17일 오전 2시 47분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경찰서 1층 로비로 나와 귀가했다.
경찰서를 나선 손 대표는 폭행과 배임 등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말에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라고 답했다. 또한 수사기관에 제출한 자료에 대해서는 "증거를 전부 제출했다"고 했다.
이날 손석희 경찰조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보수성향 유튜버 10여명은 마포경찰서 인근에서 손석희가 경찰서를 나서자 "손석희 감방가자"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 폭행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손석희 대표는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의 고발 조치에 따라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 등으로 또 다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정 대표는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에 13일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 조사를 받기 전 그는 "손석희 대표이사의 배임과 배임미수 혐의는 분명해 보인다" 면서 "손석희 대표이사가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의) 취업을 시켜주고, 그의 회사에 투자를 해주겠다는 내용이 두 사람이 나눈 메신저 대화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석희 대표이사가 이번 의혹과 관련해 10명의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며 "수임료가 굉장할 것. 만약 회사(JTBC)가 도와줬다면, 이 역시 배임이기 때문에 경찰에 추가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의로운 사람 1위, 가면을 벗길 것"이라고 발언했다.
앞서 손석희 대표는 안나경 아나운서와의 지라시 루머 등에 대해 법적 조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손석희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얼마 간의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당황스러운 소문의 상처. 누군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몇십 몇백 단계의 가공을 거쳐 가며 퍼져나갔고 대중의 호기심과 관음증은 이를 퍼뜨리는 동력이었다"라고 썼다.
또 "인터넷도 없고, SNS도 없었으며, 휴대전화는 물론 삐삐도 없던 그 옛날에도 단지 세 사람이 마음 먹으면 누군가를 살인자로 만들었는데 카톡이든 유튜브든 널린 게 무기이니 이 정도의 음해야 식은 죽 먹기가 된 세상"이라며 "그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일갈이 처연하게 들리는 오늘"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 정유미가 '지라시' 유포자를 검거한 뒤 밝힌 입장을 인용하며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한편 보수 개신교계는 이번 손석희 대표이사의 접촉사고 및 폭행 그리고 배임 혐의 등을 둘러싼 고소고발 사태에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까지 손석희 사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는 JTBC는 보수 개신교계의 민낯을 드러내는데 힘을 기울였다.
실제로 JTBC는 최근까지 명성교회 세습 사태, 성폭력 목회자에 대한 공교회 조직의 직무유기, 수십억 상당의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 개신교 재단에서 설립한 아시아 첫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 소장 비리 등을 다뤘다.
이에 보수 개신교계 주요 인사들은 교회 목회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가는 JTBC의 보도에 크게 반발하며 JTBC 손석희 대표이사의 보도 방침에 우려를 표해왔다. 보수 개신교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새롭게 당선된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대표)도 "(언론의 공격 등을 비롯해)선교 인프라가 무너지면서 사회가 교회를 범죄집단으로 보는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교회의 권위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