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모델 겸 BJ 류지혜 낙태고백이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 놓은 가운데 낙태 문제에 대한 윤리적 판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지혜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낙태고백 파문과 관련해 "낙태가 죄면 저도 벌 받겠다"는 심경을 밝히기까지 했다.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계는 낙태 문제에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천주교와 보수 개신교계는 태아 역시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라는 관점으로 낙태를 생명을 살해하는 행위로 보고 낙태 행위를 죄악시 해왔다.
낙태죄폐지반대대국민연합 등 보수적 시민단체들도 이러한 종교적인 입장을 수용하고 있다. 이들은 18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낙태 숫자보다 낙태 자체에 관심이 크다. 우리는 태아를 생명으로 보기 때문에 그 숫자가 얼마인가와 상관없이 낙태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자궁 밖으로 나왔든 자궁 안에 있든 태아는 세포덩어리가 아닌 생명체이다. 그래서 태아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보며, 함부로 다뤄선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 존중, 사회·경제적 사유, 여성의 건강권 확보 때문에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태아의 생명권을 전혀 고려치 않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동일선상에 놓고 저울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불법적인 낙태의 책임을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지워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실제 우리 사회에서 낙태죄로 기소되는 예가 10건 내외로 매우 드물고, 기소되더라도 선고유예, 벌금 등의 경미한 처벌만 있다고 한다. 이미 낙태죄가 사문화된 조항이라 실효성 없기에 폐지 논쟁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견해까지 있지만, 낙태가 형사법상 범죄로 존속하는 것과 폐지되는 건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양심의 가책마저 사라진다면 낙태는 지금보다 더욱 성행하고 태아의 인권유린은 더욱 만연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기성세대는 물론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태아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올바른 길임을 가르칠 것이다. 낙태죄 존치를 위한 거룩한 싸움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태아살해로 인한 생명경시풍조는 결국 출산기피풍조를 심화시키게 된다. 저출산 국가부도위기를 고조시키는 낙태와 출산기피의 문화, 죽음의 문화를 강력 규탄한다. 이에 헌재 앞 일인시위와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