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욕설녹음이 공개되면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갑질'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18일 JTBC 뉴스룸에 의하면 이명희 전 이사장이 필리핀 출신 가사 도우미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매체는 필리핀 가사도우미 A씨가 녹음한 이명희 전 이사장의 욕설녹음 내용을 확보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이명희 전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내가 나가기 전에 가져와야지. 간단하지 않아?"라고 영어로 고성을 질렀다.
또한 "너를 죽일 거야. 씨XX아. 그러면 내가 뭘 해야겠어", "씨XX들아 죽여버릴 거야. 거지 같은 X. 이런 X가 다 있어 그냥. 죽어, 이 거지 같은 X들아" 등의 폭언을 했다.
이명희 전 이사장 측은 매체에 "이 씨가 순간적으로 화를 못 이기는 경우가 있다. 평소에는 가정부들을 아꼈다"라고 밝혔다.
이명희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운전기사 등에 22차례 욕설과 폭행을 하거나 물건을 던진 혐의로 재판 중이다. 네티즌들은 이들 오우너 일가의 일상화된 갑질에 제동을 걸 것을 촉구하며 이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이명희 이사장에 제기된 갑질 의혹과 궤를 같이하는 프렌차이즈 갑질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아래 언론위, 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주목하는)시선 2017」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갑질과 몰락'을 선정한 바 있다.
교회협 언론위는 선정 배경에 대해 "약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교만에 빠진 이 시대 '승리자'들에 대한 경고이자, 극심한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환기, 이 시대 그릇된 '선민의식'과 '승리주의'에 대한 반성, 그리고 그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나눠야 할 한국교회에 대한 경종이 되고자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교회협 언론위는 또 "양극화로 대표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갑질은 신계급사회 출현의 상징인 동시에 신계급사회 피라미드의 상부를 차지하게 된 자들이 가지는 그릇된 '선민의식'의 발현"이라면서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파고드는 '갑질'의 전염성이 우리 사회를 더 덮치기 전에 '갑질'에 오염된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