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고백으로 온라인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레이싱 모델 출신 BJ 류지혜가 20일 새벽 4시께 아프리카 채널 게시판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류지혜는 낙태고백 파문과 관련해 "생각해보니 그 당시 감정이 격해져서 옳지 않은 표현했을 했다. 순수한 시절에 너무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류지혜는 이어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제가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한 점 너무너무 죄송하고 인정한다"면서 이영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라서 저도 모르게 제 가슴 한켠에 그 마음이 남아있었던거 같다. 그래서 자꾸 술이 취하면 의도치 않게 언급을 하게 되고 후회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다. 영화 팬분들에게 그리고 제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지혜 낙태고백으로 낙태 문제에 대한 윤리적 판단도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계는 낙태 문제에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천주교와 보수 개신교계는 태아 역시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라는 관점으로 낙태를 생명을 살해하는 행위로 보고 낙태 행위를 죄악시 해왔다.
낙태죄폐지반대대국민연합 등 보수적 시민단체들도 이러한 종교계의 입장을 대체로 수용하고 있다. 이들은 18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낙태 숫자보다 낙태 자체에 관심이 크다. 우리는 태아를 생명으로 보기 때문에 그 숫자가 얼마인가와 상관없이 낙태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자궁 밖으로 나왔든 자궁 안에 있든 태아는 세포덩어리가 아닌 생명체이다. 그래서 태아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보며, 함부로 다뤄선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 존중, 사회·경제적 사유, 여성의 건강권 확보 때문에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태아의 생명권을 전혀 고려치 않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동일선상에 놓고 저울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불법적인 낙태의 책임을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지워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실제 우리 사회에서 낙태죄로 기소되는 예가 10건 내외로 매우 드물고, 기소되더라도 선고유예, 벌금 등의 경미한 처벌만 있다고 한다. 이미 낙태죄가 사문화된 조항이라 실효성 없기에 폐지 논쟁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견해까지 있지만, 낙태가 형사법상 범죄로 존속하는 것과 폐지되는 건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양심의 가책마저 사라진다면 낙태는 지금보다 더욱 성행하고 태아의 인권유린은 더욱 만연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기성세대는 물론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태아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올바른 길임을 가르칠 것이다. 낙태죄 존치를 위한 거룩한 싸움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태아살해로 인한 생명경시풍조는 결국 출산기피풍조를 심화시키게 된다. 저출산 국가부도위기를 고조시키는 낙태와 출산기피의 문화, 죽음의 문화를 강력 규탄한다. 이에 헌재 앞 일인시위와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