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남편 성형외과 전문의 박씨 폭행 추정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KBS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조현아 남편 박모씨 측이 조 전 부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제출한 영상을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조현아 남편 폭행 추정 영상에는 목 줄기와 얼굴에 상처가 나 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엄지발가락이 패여 피가 나는 사진도 있었다. 박씨 측은 조 전 부사장이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을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질의 대상이 가족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박씨 측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상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과 함께 보도된 한 영상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네가 딴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네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니까!", "죽어! 죽어! 죽어! 죽어버려!" 등이라며 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박모씨는 조현아 전 사장의 아들학대 의혹까지 주장했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 변호인 측은 남편 폭행 및 아들학대 의혹 등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복수의 매체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물건을 던져 상처를 입혔다거나 폭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녀를 학대한 사실도 없는데 (박 씨가) 알코올 중독 증세로 인해 잘못 기억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박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에 대한 형사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초등학교 동창인 박씨는 2010년 10월 조 전 부사장과 결혼해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조현아 남편 박씨는 성형외과 전문의로 알려졌다.
'땅콩회항' 갑질 논란에 이어 가족을 상대로 폭언, 폭행까지 가한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남편 폭행 및 아들학대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엄발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조현아 전 부사장 모친 이명희 전 이사장에 제기된 갑질 의혹과 궤를 같이 하는 프렌차이즈 갑질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아래 언론위, 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주목하는)시선 2017」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갑질과 몰락'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교회협 언론위는 우리사회 갑질문화를 꼬집은 기사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약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교만에 빠진 이 시대 '승리자'들에 대한 경고이자, 극심한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환기, 이 시대 그릇된 '선민의식'과 '승리주의'에 대한 반성, 그리고 그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나눠야 할 한국교회에 대한 경종이 되고자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교회협 언론위는 또 "양극화로 대표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갑질은 신계급사회 출현의 상징인 동시에 신계급사회 피라미드의 상부를 차지하게 된 자들이 가지는 그릇된 '선민의식'의 발현"이라면서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파고드는 '갑질'의 전염성이 우리 사회를 더 덮치기 전에 '갑질'에 오염된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