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매체를 통해 공개된 조현아 동영상 논란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극단적 페미니즘 성향을 보여온 '워마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22일 워마드 홈페이지에 작성된 게시글 중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을 지지하는 글들이 다수 수록돼 있었다. 한 작성자는 "여기서 조현아 씨가 당하면 조금이라도 지위 있는 사람은 다 도덕 코르셋 채워지고 바른말을 해도 인민재판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아 동영상 속 아이가 귀를 틀어 막는 장면이 아동학대 의혹을 낳고 있는 가운데 동영상의 전후 맥락이 실종되면서 내용을 왜곡했다는 취지로 보인다. 조현아 남편이 아이가 저녁 먹기 전에 단 것을 먹는 것을 보고서도 방치해 둔 데에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항의하는 모습은 여느 가정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동영상 속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동영상을 촬영 중인 남성을 향해 "나가"라고 고함을 치고는 "왜 애가 저기 있는 걸 보는데 근데 애가 단 거 먹는 거 얘기가 아니잖아. not to eat before dinner you heard right? the jelly. 근데 그건 먹고 싶으니까 먹지 말라고 자기가 얘기했어. 지도 알어"라고 말했다. 언성을 높이며 다그치는 엄마의 말에 아이가 귀를 틀어막아 눈길을 끌었다.
'워마드'의 또 다른 게시물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과 함께 "결혼 후에 처댁에서 수천억 원을 끌어 다가 병원 해 먹고 다 망하고 적자 나고 조양호 눈 밖에 나서 구박당하는 신세다"며 "능력도 없으면서 재벌 일가로 무게 잡고 싶으니 수 천억 원 투자받고 일을 벌였는데 싹 망하니 욕을 안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워마드'에는 과거 천주교 성체훼손 사건 글과 사진이 올라와 천주교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바 있다. 당시 천주교 주교회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워마드'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측은 천주교 성체 훼손 사태에 대해 "한 개인의 도를 넘는 일탈이라고 해도 천주교 신자들뿐 아니라 종교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온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나고 심각한 충격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또 성체 훼손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이며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라며 "성체에 대한 믿음의 유무를 떠나 종교인이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공개적 모독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종교인에게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은 자유롭게 허용되지만, 그것이 보편적인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사회악이라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고, 법적인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