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잘 알려진 배우 김규리가 최근 봉침목사 이모씨가 작성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곽예남 할머니의 손편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3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곽예남 할머니 수양딸을 자처한 봉침목사의 행적을 추적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말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는 곽예남 할머니가 손편지와 장갑을 100여명의 국회의원과 정치인들 등 주요 인사들에게 편지를 보냈다면서 손편지와 함께 동봉된 사진에는 천사 목사라고 불리는 이 씨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씨는 과거 장애인시설을 운영하며 봉침을 불법시술했던 사실이 드러난 바 있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가족관계증명에는 이 씨가 곽예남 할머니의 양딸로 기록돼 있었으며 작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도 이 씨는 곽예남 할머니와 함께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에서는 요양보호사들이 "이 씨가 보여주기식으로 할머니를 돌봤다"고 전했으며 "이 씨가 내가 할머니 기저귀까지 갈아야 하냐고 말도 했었다"는 증언을 해 이씨의 수양딸 자처가 자신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배우 김규리는 지난 1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슴이..먹먹합니다. 곽예남 선생님께서 편지를 보내주셨네요. 추운겨울 손 따뜻하게 다니라고 장갑까지 함께...저는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죄송스럽고 감사하고 숙연해집니다. 건강하세요 어르신...기도드립니다. 기억합니다. 함께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손편지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봉침목사 이모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손편지는 "대한민국 국민들께 한많은 위안부 곽예남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이만큼 살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후손들에게 우리들의 삶이 아픈역사가 되지 않게 기억해주시고 다들 건강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손편지 작성일자는 지난해 12월 25일이었다.
한편 배우 김규리는 과거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블랙리스트에 배우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김규리는 방송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사태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정부 비판적인 글 중 '청산가리'라는 표현으로 악플에 시달렸던 과거를 짚어봤다.
김규리는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10년 동안 가만히 있지 않았다"면서 "내 삶 틈 사이사이에서 계속 나를 왜곡했다"고 전했다.
김규리는 이어 "너 아직도 안 죽었어? 왜 안 죽었어? 죽으라고 하니까 시도를 했다"며서 울먹이기도 했다. 김규리는 그러면서 자신이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청산가리'라는 표현은 일종의 비유였는데 전체 맥락을 이해 못하고 '청산가리' 단어를 문제 삼은 악플러에 장시간 고통 받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