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서기실의 암호』를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2차 북미회담을 전망하며 외신과 인터뷰한 내용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태영호 전 공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뉴욕 타임스(NYT)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해당 매체는 태영호 전 공사와의 인터뷰를 27일 내보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제인 펄리즈 NYT 베이징 지국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의 목표는 △시간을 버는 것이고 △북한 제재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 △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그러면서 김정은에게 있어 핵무기는 군사적으로뿐만 아니라 북한 사회를 하나로 묶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도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김정은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부연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그 밖에도 김정은 개인에 대해 "지적이고 똑똑하지만 무자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일성이나 김정일은 많은 사람들을 숙청했지만 가족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김정은은 이미 고모부와 이복형을 처형했다며 이는 김씨 왕조에서 전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태영호 전 공사는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북한의 종교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태 전 공사가 쓴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따르면 김정일이 실제로 하나님을 믿는 신자가 생길까봐 199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초청 계획을 수립했다가 접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지난해 저자 자격으로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교회당을 다 부순 뒤 '미국 비행기가 폭격했다'고 했다"며 "대신 수령을 하나님처럼 종교화했다. 헌법엔 종교의 자유를 적어놓고 노동당 규약엔 '오직 김일성ㆍ김정일 사상만 있다'고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기독교(개신교)"라고 답했다. 태 전 공사는 "김일성은 기독교 집안 출신이라 기독교의 속성을 너무도 잘 안다"고 부연했다.
북 당국은 태영호 전 공사가 탈북 당시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