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배우 정우성의 난민 보호 발언에 "무책임한 온정주의"라고 일갈했다. 이언주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우성의 난민 관련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하면서 "무책임한 온정주의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가혹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정우성의 난민 보호 발언을 정조준했다.
이언주 의원은 "난민을 받는다는 것은 국가가 국민의 혈세로 그들의 사회보장을 책임지며 그들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 모든 위험과 불편, 피해를 감내한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국경을 누구에게 열 것인가의 문제는 주권자인 국민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실제로 난민이나 외국인노동자로 인해 삶의 영향을 받는 국민은 대개 그들이 정착하게 될만한 지역 즉 수도권 외곽이나 산업단지 주변, 농가 주변 등이지 도심 내 고급주택가는 아닐 것"이라며 "결국 이런 문제는 먹고살 만한 혹은 잘 나가는 연예인, 정치인, 교수 등이 아무리 얘기해봐야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임을 받은 정치인들이 자기가 같이 영향받으며 살지 않는다고 무책임하게 말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난민이 아니라 적법한 이민 정책 혹은 사증 제도에 한해 이주자를 받을 일이고, 이는 철저히 자국민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도움 될 수 있고 우리나라에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철저히 심사해서 받을 일"이라고 했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달 2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우리 곁의 난민'에 참석해 "난민과 무슬림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져나갔고 이것이 결국 혐오와 배제로 이어진 것은 우리 사회가 한번쯤 생각해볼 중요한 현상"이라며 "난민은 더 나은 삶의 터전, 환경을 찾기 위해 고국을 떠난 게 아니라 목숨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여정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우성은 또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난민이라는 신분을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로 가는 것"이라며 "모든 인간에게 평등한 권리를 보장할 때 우리 인권도 주장할 자격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가짜뉴스 공장으로 지목된 바 있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등은 배우 정우성이 우려한 이슬람 혐오 관련 가짜뉴스를 재생산, 유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한겨레는 가짜뉴스 공장으로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지목하며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퍼뜨린 정보가 신빙성이 결여된 가짜뉴스를 퍼뜨린 배후라고 주장했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는 보수 개신교 단체로 손꼽히는 곳으로, 이 단체는 그동안 반동성애, 반이슬람 관련 정보를 꾸준하게 유통해 왔다.
당시 가짜뉴스 의혹을 산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의 단체장 이용희 교수가 자진해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음에도 그에 대한 지역 단체 등의 반발은 계속됐다. 실제로 (가칭)성남민주시민행동 준비위원회 회원들은 이용희 교수가 재직 중인 가천대를 찾아 가짜뉴스 의혹을 산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이용희 교수 퇴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