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을 하고, 한국전쟁이 끝난 후, 절대적 빈곤에 시달렸습니다. 빈곤의 문제는 너무나도 비참한 문제입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 그리고 내가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것보다 더 비참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 당시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으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식의 메시지가 강단에서 선포되었습니다. 죄 많은 이 세상에서 조금만 참고 견디면 저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이 소위 말하는 삼박자 축복론이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절대적인 빈곤에서 해방은 되었습니다. 그러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일까요? 이 문제가 해결되니 더 심각한 문제가 우리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이것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양극화 현상입니다. 또한 사회지도층으로부터 시작된 도덕적 해이가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우리 앞에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예수를 믿으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기복 신앙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물질적인 복 만을 추구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고민해야 할 기본적인 말씀의 순종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의 주범이 교회의 직분자들인 경우를 뉴스를 통해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가난의 문제를 자식에게는 물려주지 않아야겠다고 하는 부모의 세대는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고, 자식을 공부시켜 자신들이 겪고 있는 가난을 자식은 경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꿈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물질적인 번영은 오히려 우리 사회에 더 큰 아픔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축복이 오히려 화가 된 것입니다. 번영할 수록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범하고, 우리의 영화는 하나님 앞에서 욕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죄악의 문제는 말씀의 빈곤에서 오는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이 사회가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정치로, 경제로, 교육으로 이 문제가 해결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오직 번영에 미쳐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린 교회와 이 사회의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http://www.cbooknews.com) 편집자칼럼에 게재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