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숄티 여사 ⓒ 숭실대 제공 |
“평양이나 서울에서 태어났든, 아니면 사하라 사막의 난민수용소에서 태어났든 인간은 신이 선사해 준 자유와 인권, 존엄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
세계적인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49)가 숭실대 개교 111주년 강연에서 남긴 말이다.
숭실대학교(총장 이효계)는 개교 111주년을 맞아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수잔 숄티 美 디펜스포럼(Defense Forum Foundation) 대표를 초청해 8일 오전 10시 30분 숭실대 베어드홀 대회의실에서 수상기념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북한 및 탈북자의 인권문제를 비롯해 전쟁과 갈등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난민들의 인권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와 인권 상황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최악이며, 북한은 다른 국가에 비해 그 관심도가 낮다”며 “더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수잔 숄티 대표는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에 대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이와 함께 대북 지원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식량과 의료 지원이 필요하지만, 북한과 지원 문제를 협상할 때는 국제적십자요원들이 식량과 의약품을 가져가면서 정치범수용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하며, 식량을 지원하면서 주민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학생들이 수잔 숄티 여사의 강의를 청강하고 있다. ⓒ 숭실대 제공 |
이밖에 수잔 숄티 대표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공조를 통해 중국 등에 있는 탈북자들에 대해 난민보호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중국의 탈북 난민 강제북송을 내버려두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이철승)이 주최하고, 숭실대 사회복지연구소(소장 배임호)가 주관한 이번 강연회는 이철승 위원장의 개회사와 이효계 총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수잔 숄티 대표의 강연 및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효계 총장은 축사를 통해 “1897년 평양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대학이자 '이산대학'이기도 한 숭실대학교가 북한 및 탈북자 인권 문제와 서(西)사하라 난민 지위 향상에 기여해 사람들의 정신적 귀감이 된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49) 여사를 모시고 뜻 깊은 강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환영의 인사를 했다.
세계적인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서(西)사하라 난민 지위향상과 탈북 난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10월 7일 제9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날 강연엔 이효계 총장,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교내외 관계자와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