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장자연 목격 증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지오는 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고 장자연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장자연의 동료로 술자리에 함께 했던 배우 윤지오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당시 상황을 털어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윤지오는 故 장자연의 사망 10주기를 맞아서 "가해자는 떳떳이 살아가고 있는데 피해자가 숨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게 억울하다는 마음에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윤지오는 고 장자연이 성추행당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수사기관에서 무려 13차례나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윤지오는 "증언을 한 이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사도 수차례 했고, 경찰 조사는 새벽시간 대에 이뤄져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윤지오는 뉴스공장에서 당시 수사기관에서 故 장자연 씨가 문건에 남겼던 모 언론사의 성씨가 같은 세명의 이름을 정확히 목격해 진술했다고도 밝혔다. 술자리에서 고인을 테이블에 올리고 노래를 부르도록 강요하고 무릎에 앉힌 뒤 성추행을 한 이 언론사 기자 정 모 씨에 대해서도 수차례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최근 장자연 사건을 회고한 '13번째 증언'을 내기도 했다. 윤지오는 이 저서에서도 고 장자연 성추행 목격담을 밝혔다. 본문에 따르면 윤지오는 고 장자연과 함께 일주일에 2~4번 소속사 대표가 불러낸 술자리 등에 불려 나가야 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기독교 여성단체인 기독여민회(당시 회장 김주연, 이하 기여민)는 과거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장자연 리스트 위조 운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성명을 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여민은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위조 운운하며 또 다시 묻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고 장자연씨에게 성적 착취를 강요하며 인권을 유린한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밝혔다.
기여민은 "2년 전 소위 장자연 사건이 우리 사회를 강타했을 때, 풍문으로만 들리던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적 착취 구조가 윤곽을 드러냈다"며 "하지만 결국은 피라미 몇 사람 구속하는 것으로 싱겁게 끝났다"고 말했다.
또 '장자연 친필 편지'라며 공개된 문건에 대해 "그의 피맺힌 절규에 그리스도가 화답이라도 한 듯 230쪽에 달하는 그의 친필 편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말았다. 어떤 이들이 가담을 했고, 그들의 성적 착취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생생한 필체로 다시 살아나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기여민은 "편지에서 드러나듯,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지옥'이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이 땅의 여성들은 지금 이 순간도 가정폭력과 성폭력, 성매매와 성적착취로 고통 받고 심지어 죽어가기까지 한다. 이것은 기독 여성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그의 아픔이 너무 생생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권위주의, 비민주성"에서 비롯된 성적 착취가 장자연의 죽음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기여민은 "예수님은 과부와 성매매여성의 친구였다"며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신 에수님을 따라 우리 기독여성들은 장자연 사건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