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교사 미투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부산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잇따라 나와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여고교사 미투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부산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잇따라 나와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부산 S 여고 교직원들의 성폭력 사례를 제보받는 공식계정이 생기며 피해 사례를 담은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는 해당 여고 이름과 '미투', '미투 공론화', '교내성폭력 고발' 등과 같은 문구에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 제보 내용에는 "봉사활동 때 한 교사가 체육복보다 좀 짧은 반바지를 입은 학생을 보고 '그렇게 짧은 바지 입고 오면 할아버지들이 너를 반찬으로 오해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SNS 상에서의 여고교사 미투 폭로에 따르면 가해 교사와 피해 학생 모두 다수이고, 피해 시기도 특정할 수 없도록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교육청은 S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섰으며 전체 학생 687명 중 680명이 참여한 시교육청 설문조사에서 가해자로 교사 13명이 지목됐다.
학생들은 설문조사에서 뒤에서 껴안기(백허그), 손잡음, 팔을 당겨 옆에 앉힘, 마사지 해 준다고 어깨·얼굴 접촉, 머리 쓰다듬기 등 신체 접촉을 폭로했으며 이 밖에 성희롱 발언, 술에 취해 학생에게 전화, 여성 비하 발언 등 정신적 피해 내용도 진술했다.
여고교사 미투 폭로는 성범죄 사건이 빈발한 개신교회 내부의 여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반성케 하고 있다. 최근 한 유명 신학교 A교수는 조교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 A 교수 등은 자신의 제자 성폭행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시도해 빈축을 샀다.
미투 운동을 지지해 온 기독 여성들은 사회의 성폭력 문제와 더불어 성직자 성폭력 문제를 관통하는 남성중심주의에서 비롯된 왜곡된 성인식의 변화를 촉구해 왔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주의야말로 여성의 상품화, 기능화, 도구화를 불러오는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개신교 여성 신학자 강호숙 박사는 이 같은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성경적 페미니즘 교육을 제시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性)을 인간의 모든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로 펼쳐 내기 위해서는 현재 성에 대한 태도와 성 활동의 위기에 직면하여 성경의 원리와 인간경험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성에 대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