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분단체제 극복과 평화정착 염원이 높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이삼열 숭실대 명예교수가 쓴 문집 <평화체제를 향하여 -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기독교의 사명>과 손규태 성공회대 명예교수 저작 모음집 <한반도의 그리스도교 평화윤리>가 새로 선보였다.
먼저 <평화체제를 향하여 -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기독교의 사명>은 저자인 이삼열 명예교수가 기독자 교수로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하면서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손규태 명예교수의 책 <한반도의 그리스도교 평화윤리>는 기독교 사회윤리를 전공한 저자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 있다.
두 책의 출간에 발맞춰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기념예배와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기념회엔 민주화운동가 이부영 전 의원,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목사, 조헌정 향린교회 원로목사,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 등 에큐메니칼 진영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기념예배 설교는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본지 회장)가 맡았다. 서 명예교수는 1919년 3.1운동 당시 꿈과 비전, 즉 자유롭고 자주적인 민족자결의 독립국가, 침략전쟁에 시달리지 않는 평화로운 나라 건설이라는 희망이 100년이 지나는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고 개탄해했다.
그러면서 두 책의 출판에 대해 "오늘 우리 예큐메니칼 평화 통일 운동의 동지들의 몸부림과 외침은 3.1 운동100년의 한을 풀어야겠다는 것이며, 외국의 식민지 노예로 살아야 했던 한 맺힌 역사를 극복하고 자유인으로 살아야겠다는 결단"이라고 규정했다.
설교에 이은 축사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한반도 대변화의 시기에 나온 두 권의 책은 학자이자 신앙인, 그리고 이 시대 의인으로서 외침"이라고 축사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두 저자야말로 분단과 냉전이라는 용광로가 빚어낸 평화의 도구요 열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찬사에 대해 손규태 명예교수는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했다. 이삼열 명예교수는 인사말에서 "흡수통일이나 적화통일 등 평화 없는 통일은 기독교가 절대 지지하거나 호응할 수 없는 통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