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19 부활절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 초안 발표

NCCK, 부활절 예배시 사용해 줄 것 요청

남북공동기도문
(Photo : ⓒ NCCK)
▲NCCK가 부활절 예배시 사용할 2019 부활절 남북 공동기도문 초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북한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한교회 합동예배 성찬식 장면.

부활절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남북 교회 공동 기도문 초안을 발표했다. NCCK는 20일 "2019년 부활절남북공동기도문은 아직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합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초안을 조그련에 보냈으나 아직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일단 본회가 조그련에 제안한 공동기도문 초안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합의되지는 못했지만 내일 부활절 예배시 꼭 사용해주시기를 부탁린다"면서 "늦게라도 회신이 오면 재공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2019 부활절 남북(북남) 교회 공동 기도문 초안 전문.

2019 부활절 남북(북남) 교회 공동 기도문 (초안)

부활의 주님,

절망과 고난의 십자가를 넘어 부활의 새벽을 맞아 이제 더 이상 죽음에 매어 있지 않고 생명의 새 시대를 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부활이 오늘 한(조선)반도의 평화의 봄을 경작하는 새 역사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산마다 들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한껏 어우러지고 맑고 따뜻한 봄바람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유롭게 넘나들 듯이 반만년 우리 겨레의 마음도 분단과 냉전의 장벽을 넘어 산 따라 강 따라 마음껏 왕래하며 하나 됨을 느끼게 하옵소서.

은총의 주님,

작년 우리는 판문점의 기적을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분열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와 통일, 번영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70년 넘게 우리를 짓 눌러왔던 분단의 장벽이 무너져 내렸고, 우리는 새로운 화합과 상생의 시대로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평화를 향한 돌이킬 수 없는 이 길을 남과 북(북과 남)이 손잡고 나아갈 때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기필코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평화의 주님,

70년이 넘도록 전쟁의 고통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한(조선)반도에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그리고 비핵화를 허락하시어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분단과 전쟁, 냉전과 제재로 이어지는 적대와 반목을 끝내고 한(조선)반도의 평화의 빛이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하옵소서. 남과 북 (북과 남), 해외의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주민들이 한(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해 힘써 일하도록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희망의 주님,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을 거치고 신의주를 통과하여 저 유라시아까지 달려가는 희망의 한(조선)반도를 꿈꾸어 봅니다. 새로운 시간의 분수령에 서서, 민족의 역사적 전환점에서 퇴보하지 않게 저희를 이끌어 주옵소서. 100년 전 이 땅에서 일제에 항거하여 온 겨레가 하나로 일어섰듯이, 2019년 남과 북(북과 남) 우리 겨레가 믿음과 평화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게 하옵소서. 부활하게 하옵소서.

끊어진 것을 다시 잇고 죽은 것을 살리시는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2019년 4월 21일 부활절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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