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최영실 교수, "하늘 아버지는 편 나누는 분 아냐"

NCCK 6월 '사건과 신학'서 국가조찬기도회에 일침

youngsil
(Photo : ⓒ베리타스 DB)
▲최영실 성공회대 명예교수

최영실 명예교수(성공회대)가 NCCK 6월 '사건과 신학'에서 국가조찬기도회를 겨냥한 비판글을 올렸다. 본지가 미리 입수한 최 교수의 원고에 의하면 최 교수는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처럼 기도하지 말아라'(마6:9-15)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조찬기도회가 예수가 가르친 기도문, 즉 주기도문과 상당 부분 배치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글에서 최 교수는 주기도문에서 하늘 아버지, 즉 당신의 뜻을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자기의 뜻으로 치환시켜 자기를 우상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동시에 자기의 뜻을 앞세워 이견을 가진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는 기도 행위는 하늘 아버지의 뜻과 부합하지 않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하늘 아버지'는 가부장적이고 편을 나누는 분이 아니다"라며 "그 '아버지'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로서, 해와 비를 약한자와 선한 자에게 똑같이 내려주는 '자비'와 '사랑'의 아버지이다"라며 "'원수를 미워하라'고 가르치는 자들에게 맞서서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어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그들은 먼저, '그들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만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고 기도한다면 하나님도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것이 주기도문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끝으로 "강대국들에 의해 식민 지배를 당하고 동족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은 무슨 기도를 드리고 있는가"를 물었으며 "골방이 아닌 화려한 홀에서 모이는 '국가조찬기도회'를 보면서 예수는 무어라 말씀하실까"라고 물었다.

한편 최 교수가 비판한 국가조찬기도회는 과거 독재와 군사정권에 대해 쓴소리는 고사하고 오히려 그 정권을 축복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개신교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국가조찬기도회 폐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