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아베 편들면 동경으로 이사 가라"는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이분법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전 국회사무총장)는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총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담하던 중,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늘 '아베 편들면 동경에 가서 살라'는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을 기사로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대담에서 박 교수는 "일본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청구권협정을 파기한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분명한 대안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 교수는 "일본은 대한민국을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들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한일협정을 통해 개인적 청구권은 해결됐다는 것이었으며, 이 때문에 노무현정부에서 6000억 원의 돈을 내서 보상을 해주면서 개인적 청구권을 해소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조약법에 관한 비엔나 협약 제27조에 따르면 '국내 사법부 판결이 있더라도 정부 간의 협약이나 조약이 우선한다'고 돼 있다"며 "우리 사법부가 판결한 것이니 대한민국 정부는 모른다고 한들 이게 국제사회에서 통할 말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유시민 장관의 "아베 편들면 동경으로 이사 가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딸 유수진에 대한 관심도 새삼 높아지고 있다.
유시민 딸 유수진 씨는 지난 2015년 4월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뿌리다 경찰에 연행돼 반나절 만에 풀려난 바 있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정부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총리와 대통령 및 정권 전체가 더 이상 정통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시민 딸 유수진씨는 현재 석사 학위를 위해 독일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