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장들로 구성된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가 17일 '청와대 오찬'에 대한 '입장문'을 뒤늦게 발표했다. 교단장회의의 이번 때 늦은 '청와대 오찬' 관련 입장문은 NAP 등을 이유로 정부와 각을 세워온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확실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는 보수 교계 여론을 의식한 듯 보인다.
교단장회의는 입장문에서 "금번 오찬은 금년 초부터 서로 협의하여 오던 중 5월 말 최종 조율하여 확정했다. 따라서 최근의 정치상황과 무관하다"며 "본회는 대통령 초청 오찬을 통해 정부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 청취와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가감없는 전달을 원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승희 목사의 답사를 통해 초청에 대한 감사와 한국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으며, 이후 비공개 대화에서도 한국교회의 당면과제에 대해 가감없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교단장회의는 그러면서 "교단장들은 한국교회의 당면과제로 NAP의 독소조항과 차별금지법 제정의 불가함, 종교단체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립학교와 시설 복지법인의 종교행위 금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반대, 또한 남남갈등과 인권문제의 심각함, 저출산 문제의 해소방안과 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서 교단장들의 행보를 매도하거나 비난하는 행태는 한국교회의 평화와 연합을 허무는 정략적 언동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본회는 그 어떤 정당에 대하여서도 무조건적 지지나 반대의 입장이 아니라 이념과 정책에 대하여 선별적 지지와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다. 그 기준은 성경의 가르침과 한국교회의 공통된 입장에 기반을 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