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부목사 동성애 설교 논란에 "복어요리" 총평

최근 美 온누리교회 목회자 세미나서 밝혀...부목사 징계 않고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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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분당우리교회 주일예배 영상 갈무리)
▲부목사의 동성애 설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최근 미국 뉴저지 온누리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 인도차 방문해 논란을 일으킨 부목사의 설교를 "복어요리였다"고 총평하며 심경을 밝혔다.

부목사의 동성애 설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최근 미국 뉴저지 온누리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 인도차 방문해 논란을 일으킨 부목사의 설교를 "복어요리였다"고 총평하며 심경을 밝혔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이찬수 목사는 세미나 강사로 나서 분당우리교회 부목사 동성애 설교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정 목사 일을 수습하느라 정말 고생했다"면서 "정 목사를 면직시키라는 교단의 요구가 일었을 때, 온 세포가 긴장됐다"며 "젊은 목사의 인생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평소 복어요리를 즐긴다는 이 목사는 "복어는 독이 많지만, 잘 발라내면 정말 맛있다"며 "교인들 혹은 외부적인 일들로 인해 상처받았다 해도, 그 메시지의 공격적 언사는 발라내면 내게 정말 유익이 되는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 목사 설교 또한 복어요리와 같다"고 했다. 그는 "정 목사 설교는 친 동성애라기 보단, 동성애 문제를 복음으로 잘 극복하자는 얘기였다"며 "악의에 가득찬 독소도 잘 발라내면, 동성애 문제를 어떻게 복음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매우 유익한 것 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 목사에게 혼을 많이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동성애 같은 민감한 주제일수록 더욱 겸손해져야 하고, 설교 때문에 상처받는 분들의 입장을 좀 더 생각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이번 사건을 통해 얻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번 사건은 동성애 반대 운동 하는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예방주사였던 셈"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정 목사의 설교는 광화문에서 동성애 막으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꼰대라고 폄하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설교 의도가 좋았더라도, 동역자를 폄하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복어요리'와 같은 설교를 내놓은 부목사에게 교회 차원의 징계 절차를 밟지 않았음도 함께 밝혔다. 이 목사는 "정 목사 본인이 누구보다 괴로워하고 아파했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그의 태도로 인해 교회차원에서 징계를 밟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라며 "본인이 충분히 괴로워하고 자숙하기에, 그렇게 정리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 목사 설교는 동성애 문제도 심각하지만, 실은 이성애적 타락도 더욱 외면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마음에만 가면 젊은이들이 하루 만에 성관계 맺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며 "정 목사는 아마 젊은이들의 이성애적 타락도 동성애 문제만큼 간과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 같고, 이를 좀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 교회가 대사회적으로 어떻게 섬길 것인가를 많이 고민한 계기를 만들어 준 정 목사에게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분당우리교회는 최근 부목사 동성애 설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해당 부목사는 동성애 비판 성도들을 '꼰대'로 표현하고 대세가 동성애 진영으로 넘어갔다고 표현했다. 부목사의 이 같은 설교로 동성애 반대 진영에서는 친동성애적 설교라며 부목사의 면직을 거세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부목사는 지난 8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설교 중 '대세는 이미 넘어갔습니다'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것은 소위 꼰대들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부족함의 결과"라고 밝히며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분당우리교회는 예장합동 소속 교회로 해당 교단은 동성애를 강력히 반대하는 교단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교단 헌법에는 동성애자가 요청하는 집례를 거부하고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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