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참여하고 있는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위한 교회포럼'(의장 이홍정, 이하 교회포럼)이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홍콩기독교협의회(HKCC)에 보냈다.
교회포럼은 성명에서 "홍콩 정부가 시민들에게 한 폭력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 즉각 철회 △어떠한 폭력적 위협 없이, 표현 및 집회의 자유 보장 △시위 진압 과정에서 행사된 경찰의 과도한 폭력에 대한 진상조사 △폭동죄로 기소된 44명의 시민 즉각 석방 △홍콩 지도자 선출을 위한 민주적 방안 보장 등을 요구했다.
교회포럼은 또 "자유와 민주주의, 인간 존엄성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가치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해되어서는 안 되며, 홍콩 행정수반 선출과 의회구성을 위해 보통선거를 도입하는 등 진정한 민주주의 정착만이 최근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교회포럼은 지난 2006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홍콩, 대만, 한국, 일본 NCC를 중심으로 창립됐다.
한편,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의 철폐를 둘러싸고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홍콩국제공항에서 연좌농성을 하며 관광객들에 송환법 철폐가 지니는 의미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1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에는 유모차에 탄 어린이와 노년층도 등장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참여자들은 완차이에서 애드미럴티까지 2시간 동안 행진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자"며 공권력의 과잉진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커서 어떠한 책이든 출판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