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배임·횡령죄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가 20대 여성과 함께 호텔에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제보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기동 목사는 지난 2017년에도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바 있으나 당시에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영상으로 다시금 성추문 의혹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MBC 'PD수첩'은 27일 밤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편에서 김기동 목사가 지난 8개월에 걸쳐 10차례 20대 젊은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애인이나 연인 관계라고는 상상이 안 돼 숨겨진 딸이 아닐까 추측했지만, 그 여성과 여러 차례 한 방으로 들어갔다"고 폭로했다.
확인 결과 해당 여성은 성락교회의 모태신앙 교인으로 이 여성과 여성의 가족은 대를 이어 교회에 출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가족은 'PD수첩'에 "할아버지와 손녀 같은 관계"라고 해명했으며 김기동 목사 측은 "여성의 가족은 조부모 때부터 40년째 교회를 다니고 있다. 영상 속 교인을 손녀처럼 아낀다. 대화를 통해 위로와 격려를 한 것"이라며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PD수첩'은 김기동 목사의 또 다른 이중생활도 폭로했다. 방송은 교회 공금으로부터 떳떳하다고 주장해 온 김기동 목사의 교회 돈 씀씀이가 상당했음을 보여줬다.
방송에 의하면 김기동 목사 부인 칠순 잔치 금액을 비롯해 생일축하금까지 교회가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성락교회 직원은 "기본적으로 매월 5400만원이 나갔다. 1년에 10억 가까이 김기동 목사 명의로 해서 나갔다"며 "운행하는 차가 벤츠, 익스플로러 밴, 에쿠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기동 목사의 재산도 일부 들여다봤다. 방송에 따르면 김기동 목사 일가는 아파트, 원룸, 오피스텔, 밭, 대지,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특히 김기동 목사와 며느리는 교회에 돈을 빌려주고 거액의 이자까지 챙기는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냈다.